안네바다 ANNE VADA

한참 오디오에 빠져 여성 보컬 음반을 주구장창 구입하던 시기가 있었다. 홈씨어터와 오디오라는 취미가 활성화되고 커뮤니티도 북적북적하던 시절이었는데 때마침 팝페라나 재즈 보컬이 오디오의 전성기에 맞춰 유행하기도 했다. 나 역시도 음반 구입할때 장르에 대한 구분을 하지 않던 때라 여성 보컬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구입하기도 했다. 아래 사진의 안네 바다도 그때쯤 구입한 음반이다. 오래전 기억으로는 어느 음반 쇼핑몰의 할인행사로 아주 헐값에 판매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멋진 음반이 헐값에 판매된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격은 2,000원에 판매했던걸로 기억이 난다. 이 음반의 곡들은 오래전 드라마의 OST 로도 사용되기도 해서 안네바다의 목소리가 친숙할수도 있다.

요즘같은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노래가 뭘까 생각하다 이 음반을 꺼내들었다. 이 음반에 수록된 Dance towards Spring 이라는 노래 제목에서도 봄이 느껴진다. 얼었던 골짜기의 얼음이 녹아 흐르면서 주변 생명체에 생명을 불어 넣으며 봄을 맞이하는것 같다. 아직 바람이 차갑지만 노래를 듣고 있으니 봄은 이미 온것 같다. 한참을 듣다 보니 선율이 어딘가 귀에 익숙하다. 김동규라는 테너가 10월의 어느 멋진날에라는 제목의 노래로 다시 불렀다고 한다. 노래 제목이 봄을 위한 노래인데 어찌 10월로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다.

안네바다는 노르웨이의 가수로 북유럽의 음악답게 으례히 연상되는 투명한 빛깔의 고요한 호수가 느껴지는 복잡한 마음에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얼마전 라즈라는 스웨덴의 진공관 앰프를 청음한적이 있는데 라즈의 느낌도 투명한 느낌의 소리를 잘 표현하던데 투명함은 그 지역의 특색인듯 하다. 그럼 우리나라의 특색은 어떤 느낌일까? 억세다? 정이 많다? 근면하다? 사기꾼 기질이 있다? 나는 어떤 특색의 사람일까? 이 블로그를 통해 나의 특색이 전달될까? 내가 보기엔 그냥 허세 덩어리인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