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포노라는 음반 사이트에서 한달에 한번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던 중고음반 판매행사가 있었다. 서초동의 본사 건물 옥상에서 음반을 무수히 깔아놓고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반을 골랐다. 나도 토요일 아침 일찍 가서 무더기로 사오곤 했다. 그 당시 사온 음반중에 엠마커크비의 음반이 한장 있었다. 나도 왜 이 음반을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음반 표지에 적인 PURE 란 말에 끌렸나보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깨끗하고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이다. 우리네 가수들이 질러대는 고음이 아니라 ..맑은 고음..듣고 있으면 소름이 쫘아아아악 돋는다...

나는 원래 성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음반으로 인해 내가 성악 음반을 엄청나게 구입했다.. ㅜㅜ

엠마 커크비의 음반만 해도 열장은 넘는듯;;;

현악을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비슷한 성악 음반들을 찾아 다니곤 했다. 게다가 덤으로 바로크 음반들도 손대게 됐다는 사실 ... 거기다 비발디의 음반을 찾아다니게 되고...

그 당시엔 음반을 엄청나게 구입했던듯 하다. 음반 구입 한번에 십만원은 우습게 썼으니

한달이면 30-40만원은 음반 구입에 사용한 듯 하다. 그래서 지금 내 방 한켠을 그들이 채우고 있는거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