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밭의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밭의 경계부분을 땅을 팠다. 이곳이 약간 그늘진곳이라 낮에도 땅이 얼어서 잘 파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삽질을 해서 땅을 팠다.

그리고 지난주말에 순창에 가서 배수로에 묻을 배수관을 구입했다. 양이 많다보니 트럭을 빌려준다. 실어다 주지는 않고 직접 차를 운전해서 싣고 옮긴 후 차를 돌려주면 된다. 크기를 잘못 알고 구입한 관들이 일부 있어서 가서 다시 한번 싣고 와야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럴때면 트럭이 한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 배수관을 묻을 준비는 다 되었다.

자갈은 지난해 집앞에 실어다 놓은것이 있다. 동네분들이 길가에 자갈이 일년내내 쌓여있으니 모이시면 한번씩 뭐라고들 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갑자기 배수관 묻는 일도 봄에 하려다 서둘러 하게된듯 하다. 봄이 오고 따뜻해지고 하면 좋을텐데... 불똥은 나에게 튀고.. 이 추운날 이렇게 삽질을 하고 있다. ㅠ.ㅠ

한동안 한쪽 구석에 자리만 지키고 있던 경운기를 자갈을 밭까지 실어 나르기 위해 시동을 켜보았다. 다행히 시동은 바로 켜진다.

자갈을 삽으로 경운기에 퍼올려 밭으로 실어 날랐다. 배수로를 만들고 있는 밭에 가려면 내리막을 여러차례 지나가야 하는데 중간에 더 이상 내려가기엔 너무 위험해서 중간에 세워 두고 리어카로 옮겨 실어 나르기로 했다. 아직 땅이 질척이고 미끄러워서 자갈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급 경사의 내리막과 커브에서 바퀴의 미끄러짐을 버티질 못할꺼 같았다. 경운기 운전중 가장 위험한 코스이다. 경운기 사고의 대부분이 내리막 경사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내려가더라도 리어카로 옮겨 실어야 하기도 하고 내리막이라 리어카로 가기에도 힘들지 않아서 더이상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괜히 욕심에 경운기 몰고 내려갔다가는 내가 정말 골로 갈 수 있다.

퍼 내려보니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게 실어 내려갈 수 있었다. 경운기 짐칸에 자갈을 가득 실어서 이동하고 퍼서 내리고 하는 일이 40분 정도 소요된다. 오후에 경운기로 자갈을 두번 퍼서 날랐다.

리어카로 자갈을 옮겨 담는 중이다.

배수로에 유공관을 묻고 자갈을 채워가는중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다.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자갈을 모두 채워야 한다. 구입해온 관이 여기저기 뒹굴뒹굴하고 있다.

올해 내내 나와 함께 자갈과 돌, 모래를 실어 나르느라 고생한 리어카.. 바닥이 쪼개지고 성한곳이 없다. 이제 그만 놓아주어야 할때가 다가온듯 하다.

경운기로 두번 실어날랐는데 고작 이만큼이다. 언제 다 채우지...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