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 관한 추억은 정말 많다.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라디오는 없어서는 안되는 뮤직박스였다. 컴퓨터가 흔한 시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음반을 구입해서 들을만큼 부유하지도 않았다.

이런 우리들에게 라디오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고 선택받기 위한 몸부림으로 사연을 보내기만 하면 뽑히는 친구의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음반을 구입하기에는 용돈이 턱없이 부족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공테잎을 구입해 라디오에서 마음에 드는 곡이 시작할때를 기다려 녹음 버튼을 황급히 눌러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야 했다. 멘트와 노래의 사이.. 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노래가 잘리거나 멘트가 녹음되기도 한다. 야속한 진행자는 그 순간을 넉넉히 주지 않는다. 

연애를 할때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 테잎으로 녹음해서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녹음한 공테잎에 정성들여 손수 적은 노래 목록들과 속지에 그리움의 메세지?를 담아 전해주기도 했다. 음악 테잎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래를 골라야하고 녹음해야 하고.. 돈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녀는 선물을 받고 기뻐했을까?

지금 시대라면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원하던 선물이 아니라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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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종교와 관련된 나의 생각이니 불편한 주제일 경우 패스!!

나는 오디오를 즐겨 듣고 있고 라디오 튜너도 별도로 갖고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이후로는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라디오 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되었다.


광주극동방송 에서 진행하는 '아침의 뜰안' 이란 프로그램이다. 일반 음악 방송이 아니라 기독교 방송이다.

요즘은 라디오 방송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청취를 하거나 이전 방송들은 다시 듣기를 이용해 언제나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나는 완전 나이롱 신자이지만 방송을 듣다보니 성경을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극동방송의 아침의 뜰안이란 코너에 매주 화요일 어린이 성경공부가 방송된다. 신자라지만 그동안 궁금하지만 묻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지만 이유를 몰랐던 부분들을 어린이들의 입을 통해 배우게 되기도 한다.

기독교 신자라면 성경을 제대로 아는것이 중요할것이다. 누군가 잘 길안내를 해준다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어쩌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예 없을지도 모른다. 대부분 자신의 잣대로 해석하고 남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끼워 맞추기식의 논리로 접근한다. 너무 허무맹랑한 억지로 생각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톨릭이나 개신교, 유대교, 이슬람.. 모두 같은 신을 믿고 있으면서 해석의 차이로 서로가 적처럼 여기고 있는것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서로 사랑하라고 말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실천하지 않는 모순된 종교의 모습이다. 사랑의 종교? 라는 말을 들을때면 어이없기도 하다. 뭐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인걸 보면 인간의 본성이 사랑과는 거리가 먼 존재일지도 모른다. 얼마나 서로 사랑하지 못하면 그런말을 남겼을까 싶기도 하다. 

나이롱인 나에게 종교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어떤 목표를 위해 특히 죽어서 천당을 목표로 종교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부차적인 산물일뿐.... 나의 존재의 이유를 찾았다면 그걸로 된것이다. 

그리고 종교는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선택하는것이다. 그뿐이다. 부모 형제 아들 딸 친구 모두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과 같은 남이다. 그런데 왜 그들을 한편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인가?너의 모습을 보고 닮고 싶겠는가? 스스로 생각해보라..

남들이 보기엔 내가 종교를 잘못 믿고 있는것이라 생각할것이다.

무슨 얘길 하는건지... 역시 나는 나이롱이다. 횡설수설하는걸 보면 -.-;

종교 얘기는 가능한 하지 않으려 했는데.. 라디오 얘기를 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