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블로그를 방문하신 분들중에는 돈이 좀 될꺼 같은데 왜 광고를 하지 않느냐고 내게 질문을 하고는 한다. 나도 인간이라 블로그로 돈을 번다는 남들의 얘기가 부러울때도 있기도 하다. 부럽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절대 이 블로그에는 광고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여기에서는 그 중 가장 큰 이유 4가지만 써본다.

1. 글의 왜곡과 오해

내가 광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쓴 글이나 글에 담긴 나의 생각이 광고로 인해 누군가에게 왜곡되고 오해받는게 싫다. 결국 글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우리가 블로그의 체험단의 글이나 맛집 블로거, 정보 블로거의 글들을 외면하게 되고 무시하는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일것이다. 그들의 글 자체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험들을 토대로 작성한 대단한 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들여 작성한 글이 누군가에게 체험단이라는 이유로 맛집 블로거라는 이유로 나의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쓰레기 취급받고 무시받는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것이다. 내 글이 그런 취급을 받는다면 나는 그런 블로그 안하고 만다. 그래서 파워블로거들 하나도 안부럽다.

나는 단순히 방문객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오해없이 있는 그대로 글들을 보고 들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 디자인 파괴

광고를 하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광고가 블로그의 디자인을 망친다는것이다. 블로그의 구성인 라인, 폰트, 색상, 버튼, 여백 등 하나라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거나 바꾸기를 반복하는데 광고 같은 거대한 이미지가 내 눈에 이쁘게 보일리가 없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거대한 똥덩어리일뿐이다. 요즘에는 대부분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광고가 있던 자리는 차단되어 블로그가 이상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블로그에는 포스팅에 사용한 이미지와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이미지외에 스킨에는 jpg, png, gif 등 비트맵 이미지는 가능한 거의 모두 제거하고 없다. 이런 공간에 이미지 광고라니..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그 공간에 블로그를 방문객들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공감 버튼이나 댓글 유도하는 문구들을 블로그에서 삭제한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디자인면에서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댓글 쓰고 싶은 마음도 없는 방문객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자리만 차지하는 지저분한 것들이다.

3. 글의 질 하락

이 블로그의 글이 별로 영양가 없긴 하지만..

광고를 하게 되면 글을 써야하는 압박에 시달리는듯 하다. 아무래도 방문객이 돈이고 글을 써야 방문객이 늘어날테니 말이다. 자신의 글도 아니고 포스팅의 압박에 인터넷에 널려있는 기사들을 마치 자신의 정보성 글이라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글들을 재생산하고 있다. 이런 글들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중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어봐도 미소짓게 되는 나의 글들을 쓰고 싶다.

4. 봉이 아닌 손님

이 블로그에 어려운 발걸음을 한 방문객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들은 나에게 한명 한명이 소중한 손님들인 것이다. 광고는 그런 손님들을 이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불편은 관심없이 자신의 이익만이 중요해진다. 어차피 광고 차단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어 다른 블로그의 광고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나 또한 남에게 이용당한다는 기분이 드는건 싫어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Epilogue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란 나의 생각들과 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이다. 광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돈보다 더 소중한 다른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광고가 내가 꿈꾸는 블로그 원래의 목적을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광고를 할수가 없다.

누군가 또 물어볼까봐 아예 글을 작성했다. 일일히 대답하기도 힘들어서 링크 걸어주려고 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