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심은 들깨가 이제 다 익어서 수확할 시기가 왔다.

이미 이웃분들은 들깨를 모두 다 베었는데 우리집 들깨가 꼴찌이다.

밤나무 사이로 들깨를 심었는데 물이 잘 빠지지 않는지 가운데 부분은 들깨들이 상태가 영 좋지 않다.

경사진 부분의 들깨들은 너무 커서 내 키만큼 자라기도 했다.


참깨와 들깨 베기는 보통 아침 일찍 시작한다.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에 베어야 알맹이가 덜 떨어진다. 어제부터 들깨를 베기 시작했다. 모두 3군데 밭에 들깨를 심었는데 어제는 한군데를 모두 베었고 오늘 오전에 다른 한군데를 모두 베어냈다. 오후에는 남은 한군데만 베면 들깨 베기는 끝이난다.

참깨에 비하면 들깨 베기는 훨씬 수월하다. 참깨는 다발로 묶어서 세워 말려야 하는데 들깨를 그냥 베어서 놔두면 된다. 베어낼때 알맹이가 쏟아지는것도 참깨에 비하면 덜하다.


어제는 낫으로 들깨를 베다가 들깨 주변의 풀을 낫으로 헤쳐내다가 낫으로 발의 복숭아뼈 바로 아래부분을 찍었다. (위치가 좋지 않았다면 큰일날뻔 했다.)

조심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를 보고야 말았다. 켁;;;

처음엔 많은 피가 나길래 걱정했는데 금방 괜찮아졌다.

아버지는 바로 보건소 부터 가자고 하셨지만 다행히 깊은 상처는 아니고 피도 금방 그쳤고 살짝 다친 정도이다. 휴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수는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실수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다.









팥도 수확할 때가 되어 일부 따왔다. 이번주에 나머지 팥도 다 수확해야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