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을 수확해 타작한 팥을 한동안 바빠서 손을 대지 못하고 가마니에 담아 두었다.

이제 바쁜일들이 어느 정도 끝나서 가마니의 팥을 꺼내 쟁반에 팥을 올려놓고 선별 작업을 시작했다.

가만히 앉아서 벌레 먹거나 상한 팥을 골라내야 한다.

올해는 팥을 두군데에 심었는데 집수리중인 김제에 심은 팥은 상태가 괜찮은데 이곳에 심은 팥은 상태가 영 좋지 않다.

둘다 농약은 하지 않아 조건은 똑같은데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상태가 좋은 팥은 선별하기도 어렵지 않고 금방 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팥을 선별하는건 시간도 많이 걸린다. 누구한테 돈받고 팔기도 미안하다. 워낙 상태가 별로라서.. 

무농약으로 농사를 한다는건 정말 어렵다. 수확량에서 차이도 크고.. 일도 많아지고..

이틀동안 한자리에 앉아 팥만 쳐다 보았더니 다리도 쑤시고 허리도 아프다. 수확하는것보다 선별이 더 귀찮고 힘들다.

팥을 모두 골라내고 다시 말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