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쓰는 이순간 고양이는 내가 입고 있는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쓴 나의 머리와 등 사이 공간에 앉아서 나와 같은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다. 왠일로 얌전히...

한참을 조용한걸 보면 지금은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의 묵직한 무게만 느껴진다.

오늘도 고양이는 목욕을 했다. 내가 샤워하고 나서 고양이도 목욕을 시킨다.

처음 고양이의 목욕을 시킬때는 씻기는 중에 응가를 했다. 물에 발악을 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엉덩이의 자세를 낮추고 얌전히 응가 포즈를 한다. 황당..

지금도 씻기를 싫어하긴 하지만 처음처럼 목욕 동안 응가를 하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목욕을 마치고 나온 직후이다. 수건으로만 탈탈 털고 물기가 마르지 않아 추운 모양이다. 몸을 바들바들 떤다. 

이제 드라이로 얼른 말려야지.. 드라이는 몇년전 구입한 브라운의 제품인데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드라이에 비하면 바람이나 열의 세기가 약해서 고양이에게 사용해도 뜨겁지 않고 거부감도 덜하다. 바람을 싫어하긴 하지만..




물기를 드라이로 다 말리고 나니 다시 살아났다.

장난도 치고 하는걸 보면..




이번에 만들어준 고양이의 식당 겸 화장실이다.

처음에는 종이박스로 만들었다가 종이가 젖고 바닥에 모래가 새서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해 새로 화장실을 만들어주었다.

고양이가 다닐수 있는 입구도 큼지막하게 만들어 주고..



안에는 물그릇과 고양이의 밥그릇이 있다.

바닥에는 비료푸대를 반으로 접어 깔고 그 위에 모래를 깔았다.

밥은 항상 이곳에 주다 보니 내가 이 근처만 가면 밥을 주는걸로 생각하는지 고양이가 먼저 달려간다.


처음에는 이불위에 응가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화장실을 만들어 주고 나니 응가도 바로 이곳에 알아서 한다.

고양이는 응가할 곳을 살짝 발로 만들어 놓고 응가후 모래로 덮는다. 스스로 뒷처리를 열심히 한다. 한번씩 꽃삽으로 응가를 찾아서 퍼내기도 하고 모래는 2~3일에 한번씩 새로 갈아주고 있다.


고양이가 식욕이 엄청나서 자주 먹을걸 줘야 한다. 왠만한건 다 잘 먹는다. 개는 잘 먹지 않는 개사료마저도 좋아한다. -.-;

먹는게 많아서인지.. 응가도 자주 하는 편이다. 배고프다고 달라는대로 줬다가는 돼지 고양이가 될까봐 많이씩 주지는 않는다.

이 글을 다 쓰는 동안에도 고양이가 내 등위에서 조용히 있는걸 보면 깊은 잠이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