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안녕

2018. 2. 5. 01:07


2005년에 성남 복정동으로 이사를 해서 무려 12년을 전세로 살았는데 더 이상은 집을 비운채로 그대로 둘 수 없어졌다.

아무도 살지 않은 채로 몇년을 집을 놔두기에는 집 주인에게 민폐인듯 해서 집을 빼기로 했다.

성남집에 오기전에는 외대 근처에 살았는데 나와 막내가 다니던 회사가 양재이고 둘째 동생의 회사가 청량리에서 분당으로 옮겨 가면서 그 중간쯤에 집을 찾다 복정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 성남집에 들어갔을때에 주인집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벌써 대학생이라고 한다. 이제 그 아이들이 나보다 키도 더 커버렸다.

아침에는 햇살이 방안으로 가득 스며들고 겨울에도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사는 동안 큰 불편없이 살았던 곳인데.. 떠나려니 마음이 복잡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될거 같아서...

지난 주에는 아버지와 함께 1톤 트럭으로 성남에서 짐을 빼서 집수리중인 곳으로 2차례에 걸쳐 옮겼다. 냉장고, 소파, 음반, 오디오장 등 큰 짐들은 거의 다 옮겼지만 아직 일부 책들과 짐들이 남아 있다. 이번 주중에 다시 들러서 나머지 짐들을 모두 가져오려고 한다. 청소도 해야 하고..

이번에는 남은 짐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옮겨 올 수 있을 듯 하다.

그리울 성남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