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안 청소를 하면서 창고 같은 방에 숨겨진 학창시절 나의 졸업 앨범들도 찾아냈다.

졸업 앨범들을 꺼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런 시대에 내가 살았고 학교를 다녔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남의 일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앨범 속에 나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다. 학교의 풍경도, 선생님들 학생들도 모두 내가 함께 지내온 현실이다.


사진속의 친구들을 보니 이 중에 지금까지 만나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알아차리지 못할정도로 변해버렸지만 학생이었던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풋풋하고 귀여워 보인다.

다음에 만나면 친구 가족들에게 보여줘야겠다. ㅋㅋ


학창 시절에는 알지 못했으나 나중에 졸업 후 알게된 친구들의 모습도 보인다. 훈련소에서 만났던 친구도 보이고... 사회에서 업무적으로 만났던 친구도 보인다.

훈련소에서 기억 중 입소 후 얼마 되지 않아 막내 조교가 나에게 다가와 나를 잘 안다고 얘기한다. 같은 학교 동창이고 학교에서 자주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조교 중 막내라 크게 힘을 쓰지는 못했지만 가끔 몰래 불러서 건빵도 건네 주고 했던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조교와 훈련병으로 만났던 그 친구도 앨범속에 앳된 모습으로 그대로 남겨져 있다.



교실 속 이 사진속에는 다행히 나의 모습이 찍혔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거의 뒷자리에 가까운걸 보면..

교실이 꽤 큰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콩사물 시루같이 빼곡하고 작아 보인다.

게다가 교실 상태가 심각해 보이긴 한다. 게시판은 너덜너덜하고;;;



졸업사진을 찍는다고 한반씩 교대로 학교 근처 공원에 갔다.

이곳은 덕진공원.. 그리고 대입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늦 가을로 보인다.

원래 우리학교는 두발 검사를 엄격하게 하는편인데(손가락 위로 머리카락이 튀어나오면 바리깡으로 머리를 밀었다. -.-;) 

사진속의 모습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3학년 학기말에는 두발 검사를 하지 않아 학교 다니던 중 가장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때이다.

3학년은 두발검사로 머리를 괜히 잘랐다가 시험에 떨어지면 부정을 탔다고 학교에 항의하거나 괜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지금은 사진찍히는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때는 항상 한 가운데 있었다.

게다가 맨 앞줄..

지금 학생들이 보면 너무 구식 패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나는 나름 패션에 굉장히 민감했던 학생이었다. -.-;




고등학생이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비주얼이다. ㅠ.ㅠ

여기서 나는 혼자만 다리 쭉 펴고 팔짱을 끼고 있어 다른 사람과 금방 구분이 된다.

뭔가 편안해 보이는 포즈의 나...

사진속의 다른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나서고 싶을 만큼 그립거나 하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