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귀여운 새끼 고양이일줄만 알았던 고양이였는데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등치도 이제 묵직하고 몸놀림도 날쌔서 도망가면 잡는게 불가능하다. 먹을걸로 유인해야 겨우 잡을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방안 이불에서 고양이는 나와 함께 지냈지만 이제 날씨도 따뜻해져서 방에서 쫓겨나 거실에서 생활한다. 그래도 방문이 열려 있으면 종종 방에 들어와 이불위에 슬며시 자기도 한다. 화장실도 이제 신발 놓는 근처에 둬서 고양이가 방에 들날날락해도 모래를 묻히고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 방청소를 전처럼 틈나는 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

현관문을 자주 열어 놓는 편인데 고양이가 문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햇빛에 일광욕을 하기도 한다. 바깥에 나가도 집근처에서 돌아다니기만 하고 멀리 가지는 않는다. 염려스러운건 집 앞에 자주는 아니지만 차들이 지나가고는 하는데 차를 피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바깥에 못나가도록 방안에서만 가둬놓고 활동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고양이가 알아서 잘 피하기를 바랄뿐이다.

종종 써니가 있는 뒤안에 가서 근처에 누워 있기도 한다. 그렇다고 써니에게 경계를 완전히 풀은건 아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써니 근처에서 노는 고양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봐야겠다.





고양이가 바깥에서 자주 활동하다 보니 목욕도 더 자주 하게 된다. 요즘엔 찬물로 목욕을 시키고 있다. (따뜻한 물로 할때는 얌전했는데 찬물로 목욕을 하니 도망가려고 발버둥친다.) 게다가 목욕 후 드라이도 하지 않고 있다. 수건으로 물기만 털어준다. -.-;

남들처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주인이지만 고양이가 그동안 별탈없이 건강하고 잘 먹고 밝게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