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현장실습을 시작할때만 해도 장마철이라 매일같이 비가 왔다.

그리고 이후로 비가 오지 않더니 실습이 끝난 지금 폭염으로 고구마들이 타들어 가고 있다.

몇일전 밭에 물을 주기 위해 경운기를 외삼촌댁에서 집으로 가져왔고 수리도 완벽히 했다.

고구마가 심어져 있는 밭은 집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다. 밭에는 물도 전기도 없다. 차로 빨리 가도 10분은 넘게 걸린다.

문제는 경운기이다. 경운기에 물통을 싣고 12km 를 가야한다.

오후에 물을 주기 위해 4시에 집에서 경운기를 타고 출발했다. 햇빛이 너무 뜨겁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것 같다. 3단 고속으로 달려도 시속 20km 도 안되는것 같다.

정확히 한시간 반 걸렸다.

가까운 냇가에 경운기를 세우고 물을 통에 담아 밭으로 향했다.

이제 고구마를 살리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경운기에 연결된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호스로 밭에 뿌려주면 된다.




처음에 분무기 사용방법을 몰라 이웃 어르신에게 물어 보았다. 물을 고속으로 빨아들이기, 물 뿜기 등.. 레버가 몇개 없고 간단한 구조인거 같은데도 헛갈린다.

이제 연결은 모두 했고 호스로 고구마에 물을 주면 된다.




물총 쏘듯이 물을 뿌리는 중이다.

고구마에 물 뿌리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물을 많이 준다고 하긴 하는데 이 물로 고구마들이 말라 죽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비가 너무 안와서 이번 가을에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