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능하면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에 관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남들의 눈치를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은 나만 손해인듯 해서 다시 사진 위주의 근황들 정도는 남기려고 한다.

개는 가을에 이곳에 와서 지금은 한파가 시작되어 한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작은 강아지였을때는 어느 누군가에게 꽤나 사랑을 받았을텐데 지금은 훌쩍 자라고 키우기 어렵게 되었는지 결국 이곳에 오고 나를 만나게 되었다.

이전에 살던 곳과 비교하면 환경도 열악하고 사랑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나름 신경쓴다고는 하지만 그건 단지 내 생각이고 어느 다른곳보다도 못할수도 있다.

겨울이 오기전에는 바깥에서 생활했지만 겨울이 다가올수록 밤 기온이 내려가 따뜻한 낮에는 바깥에 두고 밤에는 실내로 들여다 놓았다. 나 혼자 사는 집이 아니라서 방에서 함께 지낼수는 없어 다른곳에 집과 화장실을 마련해 주었다.

작은 강아지 집도 새로 구입해 바닥에는 작은 크기의 전기 장판을 깔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두었다.

강아지가 지내는 곳에 화장실을 마련해 두니 가끔 사용하긴 하지만 주로 외부로 산책 나가서 대소변을 해결하고는 한다.

산책은 하루에 최소 3번 이상은 나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고.. 점심먹고 가고.. 일하러 갈때 데리고 가고 .. 저녁먹고 가고 밤에도 한두번 데리고 나갔다 온다.

산책의 주 목적은 대소변의 해결이다.

이제 함께 지낸지 3달 정도 지났지만 나를 잘 따르거나 하는거 같지는 않다. 목줄을 종종 풀어두기도 하는데 집 근처를 열심히 뛰어다닌다.

다시 묶으려고 잡으려 하면 약올리는건지 계속 도망간다.

한번 애먹고 나면 줄을 풀어놓기도 싫어지기도 한다.

처음 이곳에 왔을적 사진을 다시 보니 확실히 지금이 더 나아보이기는 하다. 강아지가 전보다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오고 난 후로 살이 많이 올랐다. 다이어트를 했던건지 식탐이 엄청나서 밥그릇에 사료를 두기 무섭게 먹어치운다.

어머니는 강아지가 그리 싫지만은 않는듯 하다.

강아지가 애교도 있고..

다만 우편배달부의 오토바이가 올때면 엄청 짖어댄다. 오토바이 소리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것 같다.

다행히 사람에게 심하게 짖지 않아서 동네 사람들도 크게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듯 하다. 예전 써니는 목줄이 묶여 있어도 등치가 있다보니 동네분들이 싫어해서 보이지 않는 집 뒷편에 두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