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이곳은 몇년 후에는 떠나야 한다.

이후에는 밭을 경작하기 위해 매번 이동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곳에 집을 짓기 보다 밭의 한켠에 컨테이너를 놓기로 했다.

처음에는 컨테이너를 제작해서 옮기는걸 고려해보았으나 밭으로 향하는 길에 큰 나무들이 있어 차량으로 옮기는게 어렵다고 하여 밭으로 자재를 옮겨와 밭에서 직접 제작하신다고 한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작업하시는 한분이 오셔서 혼자하는데도 이틀만에 뚝딱 컨테이너가 만들어졌다.







컨테이너 실내에는 바닥에 전기판넬도 설치했다. 몇일전에는 부모님께서 이불을 컨테이너에 가져가셔서 주무시고 오시더니 바닥은 뜨거운데 춥다고 하신다. 자고 일어나니 방의 한켠에 둔 물병이 얼어 있었다고....

겨울에 얼마나 이곳에서 생활할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머물러 잠만 자는 용도로 생각했는데 아예 이곳에 살림을 차리려고 하는듯 하다.

가정용 전기를 얼마전 신청했는데 컨테이너까지 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전봇대를 2개 심었고 컨테이너 앞까지 전기를 연결하려고 한다.




지난해 이곳에 온 강아지는 잘 먹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은 강아지와 함께 밭에 설치된 컨테이너 구경하러 나왔다.

강아지는 컨테이너에 별로 관심이 없다. 밭에서 뛰어놀기 바쁘다.

초겨울에 털을 한번 깨끗하게 깍아주었는데 금새 털이 자라서 덥수룩해져서 상태가 나와 비슷하다.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조만간 이발을 해줘야 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