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컨테이너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놓은 뒤로 자주 가게 된다.

오늘도 삼봉이와 컨테이너로 함께 걸어가서 그 주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컨테이너 안에서 음악을 듣기도 했다.

출발할때 삼봉이의 먹을것들과 장난감들 그리고 해가 질때쯤이면 추워서 따뜻한 옷도 하나 챙겨서 나선다.


삼봉이와 컨테이너 가는중


컨테이너까지는 걸어서 5분 - 10분정도 걸린다.

차가 다니지 않는 길에서부터는 삼봉이의 목줄을 풀어 주었다.

삼봉이가 내 뒤를 졸졸 따라오거나 멀지 않은 거리에서 앞서거나 해주면 좋을텐데 호기심이 많은 삼봉이가 그럴리가 없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다.

내 뒤만 졸졸 따라오는것이 어찌보면 너무 나에게 의지하는것일수도 있어 좋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지면 다시 간격을 유지하려고 달려온다.

주변이 온통 논과 밭이고 최근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마른 상태라 다행이지만 비가 오거나 논에 물을 대어 놓은 상태에서는 삼봉이의 발이 온통 진흙 투성이가 되어버린다.


컨테이너에 도착해서 문을 열면 삼봉이가 스스로 뛰어 들어간다. 물마시러.. 

이후에는 컨테이너 바깥으로 나오면 잘 들어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먹을것으로 꼬셔야 겨우 들어온다.

컨테이너에 오면 바로 음악부터 켠다.

삼봉이도 처음에는 음악을 듣는듯 하다가 뛰어 놀고 난 이후라 힘들었는지 이내 잠들어버린다.


삼봉이는 음악 감상 중


나는 잘란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춥기도 하고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삼봉이와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