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삼봉이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가장 염려스러운 일은 대소변을 해결하는것이었다.

실내에서는 가능하면 생활만 하고 대소변은 실외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처음부터 삼봉이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방안으로 들어오기전 화장실에 삼봉이의 공간을 만들어서 약 한달간 생활하면서 대소변을 바깥에 데리고 나가 해결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하기도 했지만 두시간에 한번씩 자주 산책을 나가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산책을 나가면 대소변을 하게되었다.

이제 방안으로 데려와도 자주 산책을 나가면 대소변을 방안에서 하지는 않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삼봉이는 방안으로 데려오자마자 방안 이곳저곳에 소변으로 자신의 흔적을 표현한다.

다행히 이불위에 소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스피커 같은 물체를 기둥삼아 물을 흠뻑 쏟아냈다.

처음에는 혼내보기도 했지만 내가 볼때만 안하고 잠시 방에서 자리를 비우고 없을때는 여지없이 흔적을 남긴다.

나중에는 혼내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말없이 닦기만 했다.



그래도 매일 산책은 열심히 나갔다.

내가 없는 틈에 소변을 보던게 그 틈이 없을때는 내게 와서 자신의 발로 내 손을 여러차례 긁고 낑낑대는 소리를 낸다.

급하다고...

가끔 놀아달라고 내 손을 긁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소변이 급한 경우인 경우이다.

대소변을 보는 장소도 거의 일정한 편이다.

삼봉이의 응가 장소를 향하면 자신도 응가하러 가는줄 아는듯 하다.

그래서 응가를 하고 싶지 않을때는 그 장소로 가자고 해도 안가려고 버틴다. 지가 급할때는 그리 열심히 가더니...



삼봉이의 응가장소는 논이다. 바닥에 짚들이 깔려있어 아스팔트나 맨 흙보다는 더 선호하는것 같다. 아무 논에다 해결하지는 않고 자신만의 정해진 곳이 있다.

논에서도 나중에 다시 갈아엎으니 거름으로 유용하지 싶기도 하다. 아니려나...

급할때는 논까지 가지 못하고 집근처 경사진 풀밭에 하는 경우도 있다.

일을 모두 본 후에는 항상 뒷발을 여러차례 긁는 행동을 한다. 응가 장소에서 약간 떨어져서 보이는 행동으로 직접 덮는것도 아니라서 자신의 응가를 숨기려는 건 아닌듯 하다.

먹는 음식에 따라 응가의 상태가 다르다. 뼈 종류를 많이 먹었을때는 응가가 단단한데 어떤 날은 물 응가인 경우 엉덩이에 응가가 묻기도 한다. 어떤때는 자신의 엉덩이에 응가가 묻은걸 아는지 바닥에 대고 스스로 닦기도 한다.

그래서 가능한 응가가 엉덩이에 묻지 않도록 엉덩이 부위의 털을 짧게 항상 바리깡으로 깨끗하게 밀어준다.

발톱깍이를 구입해서 처음에는 몇차례 발톱을 잘라 주었으나 요즘은 거의 자르지 않는다. 응가 후 시멘트 바닥에 발을 긁어서 인지 발톱이 자랄 틈이 없는듯 하다.

응가 후 발을 차는 행동외에 몸을 사정없이 털기도 한다.

이제는 삼봉이가 방안에서 대소변을 하지는 않는다. 오랜시간 방안에 혼자 갇혀 있게되면 참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할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산책을 자주 하려고 한다.

산책이라고 해서 긴 시간은 아니다. 짧게는 응가 해결할 정도의 시간일수도 있고 5분... 10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