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의 초창기부터 아이리버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고가의 기기로 인기있는 MP3 플레이어 제조사였다. 나 역시도 CD에서 MP3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생산된 MP3 CDP 를 아이리버의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CD도 재생하고 MP3 파일이 담긴 CD 도 재생하는...

그 당시에는 꽤나 획기적이었는데..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너무 빨랐다.

메모리에 MP3 파일을 담아 기기의 소형화를 추구했다. CDP는 이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애플 삼성 LG 거원(코원) 등 대기업들도 MP3 플레이어에 뛰어 들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MP3 가 초소형의 추세로 만들어지더니 스마트폰이 등장함에 따라 MP3 는 스마트폰의 부가 기능의 하나로 편입되고야 말았다. 별도의 MP3 플레이어가 이제는 필요없게 된것이다. 이제는 따로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음향에 꽤 관심있는 사람들만이 MQS, DSD 등 고음질 음원의 이용을 위해 고음질 플레이어만 만들어지고 있다. 당연히 고가일수밖에 없다. 저가 기기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평범하게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MP3 플레이어가 있는데 중복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MP3 플레이어 호황기에 제작된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이다. 책상서랍속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기기를 꺼내 보았다.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모양을 형상화한 귀여운 모양이다. 귀모양 부분은 왼쪽은 음량 조절버튼이고 오른쪽은 선곡 기능을 위한 버튼이 있다. 작은 크기로 목걸이 처럼 목에 걸 수도 있다. 요즘에는 MP3 플레이어 전용 프로그램도 구하기 어려워 이 기기에 음악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컴퓨터에 연결하니 외장메모리로 인식한다. 그냥 USB 메모리처럼 복사해서 넣기만 하면 된다. 다만 용량이 1기가 밖에 되지 않아 몇곡 넣지도 않았는데 가득 찬다.

요즘 자주 듣는 JPOP 들을 넣어서 지금 듣고 있다. 음향이야 MP3에서 특출날것도 없지만 목에 걸고 다니면 크게 걸리적 거리지 않고 괜찮을 듯 하다. 디자인만 보면 이쁘잖아..요즘 형편없이 못생긴 블루투스 수신기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