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블로그인 'SONYLOVE'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SONYLOVE'는 2009년쯤 개설을 했다. 그 전에도 티스토리를 하고는 있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정리하고 현재의 'SONYLOVE'를 시작했다. 개설한 후에는 한참을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가 약 2년전부터 지금처럼 조금씩 글들을 채워갔다.
블로그의 스킨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맨 상단 바에는 여러가지 움직이는 GIF 들과 아이콘들이 배치되어 있다. 기능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어지럽기만 할수도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SONYLOVE' 의 블로그 이름을 만들면서 같이 어울려 사용하면 좋을꺼 같아서 블로그 이름 옆에 핑크색의 동그란 회전하는 원을 GIF 로 만들었다.
그래픽과는 전혀 상관도 없고 포토샵이란 프로그램을 실행해 본지도 오래되어 단축키나 사용법 조차 가물가물한 마당에 GIF 를 직접 만들다니... 내가 뭔가를 만들어서 블로그에 적용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고 내 맘에도 쏘옥 들었다. 현재 사용되는 회전하는 핑크색 원은 처음 만들었을 당시와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나중에 그래픽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후 프레임을 좀 더 세밀하게 추가하여 움직임을 다듬어서 새로 만들었다. 지금은 회전하는 원을 GIF 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아이콘 폰트를 이용한 회전 효과를 이용하면 너무 간단하다. 거기에다 색만 핑크색으로 코드 한마디 쓰면 땡이고.. 하지만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던 컴퓨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창기에 직접 만든 이 허접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이 그림들이 좋다. 이 GIF 에는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때의 흥분과 감동, 고민이 들어있다.
그리고 상단바 오른편에 움직이는 글자 쓰기 GIF와 메인 첫페이지에 새글, CD 회전, 오디오, 컴퓨터 IT 등 여러 GIF 들도 직접 만들었다. 내가 직접 뭔가를 만들어서 이 블로그에 사용하니 블로그를 볼때마다 남들이 만든 엄청난 화려한 효과의 그것들이나 단순하지만 이쁘고 세련된 멋진 것들보다 어수룩 하지만 내가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좋았다. 상단바 이외에도 현재 아이콘이나 버튼들과 다양한 기능들이 블로그에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블로그를 해가면서 익힌 버튼이나 기능들은 하나씩 늘어간 나의 재산과도 같은 것들이다. 내겐 너무 소중한 무엇이 다른 누군가에겐 정말 하찮고 별볼일 없는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것 일수도 있다. 그리고 또 어느 누군가는 아무 쓸데없는 인터넷 공간에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마전 종영된 '응답하라 1988' 에서 남편이 장롱안에 고이 간직하던 오래된 물건들을 부인이 버리려다 들켜 서로 다투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부인은 보기 흉한 오래된 사용하지도 못할 물건이라며 몰래 버리려고 하다 남편이 발견하고는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나에게 블로그는 그 남편이 고이 간직하려고 하는 장롱속 골동품들과 비슷하다. 나는 오래도록 고이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사랑한다. 이 'SONYLOVE' 를
'SONYLOVE'는 남들처럼 보여주려고 만든 블로그가 아니다. 내가 보려고 만든 나를 위한 블로그이다. 광고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