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고 농사일이 없는것이 아니다. 겨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다행히 겨울이라고 하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 햇빛이 있는 동안은 추위가 심하지 않다. 게다가 계속 삽질을 하다 보니 몸이 후끈 달아 올라 추위는 모르고 지내고 있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와 지난해 새로 심은 밤나무 밭 땅을 고르고 정리하고 있다. 밤나무의 위치가 서로 너무 가까운 나무는 옮겨주기도 했다.

지난해 봄에 심은 밤나무의 모습이다. 밤나무를 심기 전에 밭의 경계 부분과 가운데에 배수로를 파고 관을 묻어 밭에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작업을 했었다.

1년이 되어가는 지금 밤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꽤 컸고 요즘은 추운 기온 때문에 얼지 않도록 짚다발로 꽁꽁 싸매두었다.

밤나무는 흙을 높게 쌓은 부분에 심었는데 비가 오면 중간 깊이 패인 부분에 물이 고이기도 한다. 그래서 물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게 하기 위해 경사지게 땅을 만드는중이다.

이 곳은 아래쪽의 흙을 파서 위쪽으로 옮긴 후이다. 어느정도 밭의 모양이 완성되었다.

밭의 나머지도 이런 식으로 흙을 파서 경사지게 오른편을 쌓아야 한다.

저 멀리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보인다.

왼편에 보이는 높은 언덕과 밭의 경계부분에 흙들을 채워가고 있다.

앞으로 파내야 할 나머지이다. 밤나무가 있는 곳을 제외한 주변의 흙들을 파내야 한다. 아직도 해야할 삽질을 생각하니 ㅠ.ㅠ

주변의 흙을 파내고 나니 밤나무만 높게 솟아 있다.

파낸 흙을 이곳에 채워서 높게 만들고 있다.

이 아래에는 배수관들과 자갈이 묻혀 있다.

앞으로 흙을 채워 나가야 할 부분들이다.

흙을 채우면서 이 위에 밤나무를 옮겨 심는중이다.

흙을 모두 파서 옮기고 나면 밭의 모양이 나오겠지..

지금 이 작업은 포크레인으로 하면 금방 할 일이긴 하지만 삽과 리어카로만 하려니 이 한겨울에도 나는 매일 매일 땀과 함께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