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나를때 쓸모가 있을꺼 같아서 캠핑용 왜건을 알아보다가 인터넷 리뷰평이 좋아보이는 콜맨 왜건을 지난해 구입했다. 구입해놓고 보니 장착된 바퀴가 너무 부실해 보인다. 바퀴가 잘 굴러가지도 않고 굴러가는 소음도 크고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금방 닳고 망가질거 같아보인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베어링이 달린 고무바퀴를 별도로 구입해서 교체하면 왜건을 사용하기 훨씬 좋다고 한다는 글을 보았다. 교체하는 방법도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바퀴를 알리에서 구입하고 바퀴에 연결할 부속품들도 구입했다. 바퀴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라 바퀴에 꽂을 봉이나 나사 등 여러 부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체용 부품이 모두 준비되어 네이버에 바퀴 교체 글을 보고 교체해보았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긴 했지만.. 기존의 바퀴 고정봉을 제거하기 위해 줄톱으로 잘라내기도 해야하고.. 바퀴에 꼽을 새로운 봉을 끼우기 위해 그라인더로 잘라내야 하기도 했다.

바퀴를 교체해놓으니 안정감도 있고 너무 잘 굴러간다. 당연한건가?.. 근데 왜건은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는데 실제 쓸일이 생기지 않았다. 마트까지 끌고 가기에는 왜건 자체가 짐이라 꺼내고 넣기 번거롭고.. 짐이 많으면 그냥 차에 싣고 오는게 더 편했다. 그렇게 바퀴까지 새롭게 교체한 왜건은 창고에 고이 잠들어야했다.

얼마전 여동생네가 조카들과 집에 놀러왔다. 조카들이 집안에서만 놀기에는 심심해 한다. 왜건이 활약할 시간이 왔다. 창고 한켠에 있던 왜건을 꺼내어 조카들과 마트에 가기로 했다. 조카들이 신나서 얼른 나가자고 한다. 여동생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자유롭게 좀 쉴 수 있으니..

마트까지는 1K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조카들과 삼봉이를 모두 데리고 집을 나섰다. 왜건과 함께..

마트까지는 포장된 도로라서 왜건의 바퀴가 잘 굴러간다. 너무 잘 굴러가서 위험할 정도라.. 조심해야 했다. 고무라서 소음도 없다. 오르막은 아이들 태우고는 너무 힘들다. 팔이 빠질거 같다. 오르막에서는 모두 내리도록 하고 평지와 내리막에서만 아이들을 태웠다. 마트까지 가는 동안 동네 한바퀴 빙 돌기도 하고 딴짓하면서 가느라 시간은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지만 조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 같다. 삼봉이도 얌전히 타고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