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시절 뉴키즈온더블럭은 젊은 학생들에겐 요즘의 아이돌그룹의 인기보다 더 굉장했었다. 하긴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생활이 거의 없다시피했고 아이돌이란것도 없었으니..

나의 사촌 여동생은 그 당시 전주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영어학원비를 받아 서울에서 열린 내한공연을 보러 서울로 상경했다. 물론 다녀와서 큰어머니께 많이 혼났단 얘길 전해들었다. 

나도 음악에 관심이 그 당시에도 많았으니 뉴키즈를 모를리가 없다. 나는 시디는 살 엄두도 나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사촌이 구입한 테잎을 녹음해서 듣곤 했다. 이 음반도 꽤나 열심히 듣곤 했는데 특히 이 음반에 수록된 Happy Birthday 를 제일 좋아했다. 히트한 곡들도 물론 좋았지만.. 

그리고 음반에 수록된 곡들이 전체적으로 듣기 좋았고 타이틀이라고 꼭 정하지 않아도 아무곡이나 골라서 타이틀이라고 해도 좋을거 같았다. 그리고 보면 타이틀곡이라는게 예전에는 그리 큰 의미가 없었다. 오래전엔 타이틀곡이 정해져 있더라도 다른 곡이 더 좋아서 타이틀곡보다 다른 곡들을 더 열심히 듣기도 했었다. 음반을 직접 사서 듣기도 했고 테잎으로 듣다보면 다음 트랙으로 넘기는게 쉽지 않고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게 되다보니 음악에 대한 편식이 적었던듯 하다. 그리고 처음엔 좀 별로라 생각되던 음악들도 여러번 귀에 익숙해지면 더 좋아지기도 한다.

오늘은 내 생일은 아니지만.. Happy Birthday 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