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라이프를 취미로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 PC-FI 는 최근까지 내게 그리 중요한 음악 감상 방법이 아니었다. 대부분 음반을 통한 CD 플레이어를 이용한다. 그래서 나의 음악 소스는 거의 음반들이다. 점점 음반이 늘어나 급기야 내 방에 더이상 음반을 놓을곳이 없어 안방, 거실... 베란다까지 음반들이 이곳저곳 널부러져있다. =.+..

처음 PC-FI 에 관심을 갖게 된건 CD 플레이어에 연결할 DAC 을 구입하고 부터이다. 그 전까지 전용 외장 DAC을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다. 10년전에도 헤르메스라는 DAC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 사용하던 오디오가 DAC 의 성능을 발휘하기에는 열악한 상태여서 성능에 실망하고 얼마후 DAC을 내치고야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지난해 다시 에이프릴 뮤직의 스텔로 DA100S 라는 DAC을 들여 놓았는데 USB 입력이 가능하여 컴퓨터에 연결해 보았는데 컴퓨터의 음원들도 꽤 들을만 했다. 그래서 가요 음반들을 주로 리핑하여 듣곤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클래식은 주로 CD 플레이어를 이용했다.

본격적인 PC-FI 음악감상을 위해 윈도우를 버리고 맥으로 전환을 하게 되고 맥북과 아이맥을 구입하고 FLAC 고음질 추출에 관해서도 알게되고, 결국 STELLO DA100S 를 사용하다 24/192Khz 와 DSD 음원 재생을 위해 투애니 TD-384 라는 DAC 을 구입했다.


  1. + 현재 구성된 오디오에서 무선으로 음악을 가장 쉽게 듣는 방법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음악을 블루투스 지원하는 DAC 에 연결하여 듣는 방법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이나 스트리밍을 감상하기에는 편리하긴 하지만 고음질 음원의 재생에서 블루투스는 USB 전송이나 광출력에 비해 손실이 많아 자주 활용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내가 스트리밍은 전혀 듣지 않는다. 스트리밍을 주로 듣는다면 간단하게 블루투스 DAC 을 활용하는것도 좋다.
  2. 두번째는 PC의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튠즈와 리모트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이튠즈가 고음질 음원인 FLAC 을 지원하지 않아서 클래식 감상에는 아쉬운점이 많지만 PC에 저장된 가요, 팝 등 음악들은 아이튠즈를 주로 이용하여 음악을 감상한다.
  3. 세번째는 오디르바나, 아마라, 피델리아, 복스와 같은 FLAC 을 지원하는 전용 음악 플레이어와 A+ 리모트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무손실 음원인 FLAC, APE, SACD ISO, DSD, DSF, DFF 등 대부분의 포맷을 지원한다.


맥에서 아이튠즈로는 FLAC 파일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별도의 FLAC 음원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무료앱으로는 VOX, 유료앱으로는 아마라나 오디르바나 등등이 있다. 그 중 오디르바나가 아이튠즈와 비슷해서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하다. 오디르바나는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http://audirvana.com) 그런데 이 앱이 PC에서만 구동되다 보니 음반을 선택할때는 컴퓨터 앞에 다가가서 컨트롤해야 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이용한 무선기능을 이용하면 편리할거 같아 BTT Remote 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BTT Remote는 플레이와 곡넘김 정도의 단순한 기능은 가능했지만 다른 음반으로의 선택 이동은 불가능해서 약간 아쉬웠다. 그래서 이 아쉬움을 달래고자(?) 오렌더나 파이오니아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구입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기도 했다. 괜한 낭비같아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포기하고 리모트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아니어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그동안 BTT Remote 를 이용했다.

맥용 오디르바나의 화면

오디르바나의 아이튠즈 통합 모드로 실행시 아이튠즈의 음악들을 오디르바나로 재생할 수 있다. 사진은 아이튠즈 모드 실행시 플레이어 화면이다. 고급스러운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연상된다. 아이튠즈의 음악에 오디르바나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니 주요 소스원이 MP3 라면 아이튠즈 모드를 활용하는것도 좋을 듯 하다. 클래식을 제외한 음악은 모두 아이튠즈에 음악을 동기화 시켜두었다. 지금 현재 자드 4집 Oh My Love 는 오디오에서 재생중!!

오디르바나 설정 화면

Spl rate switching latency를 4S 로 하면 좋다길래 시도해봤는데 별 차이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원래 상태인 디폴트로 사용중이다.

볼륨은 오디오의 볼륨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디르바나의 볼륨 설정은 최대치로 고정해서 사용중이다.

그런데 얼마전 오디오 커뮤니티에서 서핑중에 오디르바나에서 아이패드, 아이폰을 위한 리모트앱 출시 소식을 전해 듣고는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A+ Remote 라는 IOS 용(아이패드, 아이폰) 오디르바나 리모트 앱이 출시 되었다.

가격은 $ 10.99

내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앱중에서는 꽤 고가에 속한다. 구입을 꽤나 망설였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도 않을꺼 같고 해서 하루라도 빨리 사용하는게 이득이란 생각에(?)에 구입했다. 다행히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앱이라 한번 구입으로 아이폰 패드 모두 사용 할 수 있다.

아이패드에 설치된 A+ Remote

앱을 처음 실행하면 와이파이내의 오디르바나가 설치된 맥을 검색한다. 그리고 연결에 필요한 번호를 입력하면 다음부터는 앱을 실행하면 바로 맥과 연동된다.

A+ Remote 앱의 설정화면인데 특별히 손댈게 없다.

A+ Remote 앱의 화면.. 왼편은 음반들과 오른편엔 선택한 음반의 수록 목록을 보여준다. 해당 곡을 클릭하면 재생!!


A+ Remote 재생중!!

당연한 얘기지만 이 앱은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듣는 플레이어가 아니다. 맥에서의 오디르바나를 컨트롤하는 IOS 용 리모트이다.

A+ Remote 를 아이폰에서 실행한 화면

두손가락을 이용해 확대 축소하면 앨범 아트의 크기가 변경되어 한 화면에 여러 음반을 보면서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재생중

몇일간 A+ Remote 를 사용해보니 앨범이 많아 목록을 로딩중에 가끔 튕기는 경우가 있다. 많이 불편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좀 더 안정화가 필요할 듯 하다. 아니면 아이패드가 사양이 좀 떨어져 일 수도 있다. 이러다 아이패드도 최신 사양으로 구입해야 하는거 아닌지 ...=.+;; 오디르바나를 지금 사용하고 있고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면 A+ Remote 앱은 돈 아깝지 않은 앱이 될꺼 같다. 아니 아이패드를 구입해서라도 앱을 사용하게 될것이다. 컴퓨터를 앞에 가지 않아도 쇼파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에 아이폰이나 패드를 이용해 선곡을 하면 되니 너무 편리하다. 움직이지 않게 되니 너무 게을러지는거 같긴 하다. 다이어트의 적이겠군..!!

+ 가끔 튕기는 원인을 생각해보니 앨범 커버 사진의 용량이 너무 커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저장된 음원의 앨범 커버 파일을 살펴보니 용량이 큰 파일이 많다. 사진 파일 위치가 잘못되어 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PDF 파일을 읽어오는 경우도 있고, 사진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어떤 경우엔 사진 한장에 거의 10MB 에 달하기도 해서 로딩의 압박이 심한거 같다. 그래서 앨범 커버 사진 파일을 각 폴더에 들어가 하나씩 사진 편집앱을 이용해 적당한? 사이즈로 변경하고 PDF 파일의 경우 앨범 커버 사진만 JPG로 추출해 정리를 했다. 오늘 일요일 오후 하루종일 .... =.+..모든 정리가 끝나고 오디르바나를 실행해보니 로딩도 빠릿빠릿 해지고 A+ 리모트에서도 한결 나아진거 같다. ++ 음반의 정렬이 제멋대로여서 태그 정리를 좀 하려고 몇개 해보니 이것도 잠깐 해서 될일이 아니다. 날잡고 해야 할거 같다. =.+ 오디르바나 자체적으로 Metadata를 간단히 수정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아직 Cue 파일은 지원하지 않아서 cue 파일로 된 앨범은 별도의 앱을 이용해 태그를 정리해야 한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오래걸리지만 익숙해지면 정리하는 시간이 빨라지겠지!! 오디르바나에서 좀 더 다양한 형식의 파일들의 태그 변경 기능을 지원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