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동 경희대 근처에서 월세로 살던 시기에 집 근처 있던 음반점에 가서 음반 구경을 자주 했었다.

클래식 음반은 듣기는 해도 구입한적은 이전에는 없었는데 그 순간에는 뭔가에 이끌린듯 이 음반을 구입했다. 이 음반의 표지에 적힌 문구가 더 궁금증을 유발했는지도 모르겠다. 삶과 사랑과 죽음에 대한 서사시 '정신적 해방과 의식의 해탈'을 위한 노래들...

레퀴엠은 카톨릭에서 행하는 예배 의식인 미사의 일종으로서 특히 장례식을 위한 미사 즉, 진혼미사를 가르키는 말이라고 한다. 진혼미사의 첫 기도문 내용인 라틴어로 된 "requiem aeternam dona eis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에서 첫 글자인 레퀴엠을 따서 미사의 이름으로 붙혔다. 

나는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카톨릭이란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 약간이지만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레퀴엠일듯 하다. 

이 음반의 소개글에서는 우리가 왜 레퀴엠을 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죽음앞에서 삶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과 성스러움을 통해 순수하고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 준다라고 써있다. =.=;

개인적으로는 레퀴엠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어지럽고 불안할때 혹은 우울하고 힘들때 들으면 경건한 마음이 들면서 불안했던 마음이 안정이 되고 힘이 난다.

 지금은 레퀴엠과 관련된 음반을 여럿 가지고 있지만 이 음반은 레퀴엠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발전과정, 구성 등 여러 교육적인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레퀴엠을 처음 듣게 된다면 음악에 대한 공부도 될것 같다. 이 음반에는 베르디, 포레, 모차르트, 구노 등 여러 작곡가들의 레퀴엠들 중 유명한 곡들을 모아 놓았다. 어느 한 작곡가의 레퀴엠을 듣기에는 처음에는 좀 지루하고 어려울수도 있으니 이런 레퀴엠의 컴필레이션 음반을 통해 시작하는것도 좋을꺼 같다. 

너무 우울해하지는 말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