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음반이 안팔려서 신촌의 향뮤직이라는 오프라인 음반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글을 작성했는데 엉뚱하게도 시디랙(시디장)에 관한 얘길 하려고 한다. 음반가게들이 안타깝게 없어진다고 해도 음반 수집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하니까..
음반을 모으다 어느 정도 이상 쌓이게 되면 음반을 정리하고 보관하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된다. 음반을 보관하기 위한 시디랙을 구입해야 하고 시디랙을 놓을 장소도 마련해야 하고.. 그렇다고 음반을 아무곳에나 보관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너무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했다가는 음반이나 종이 속지가 손상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CD 가 활발히 판매되던 때에는 시디랙들도 디자인도 멋지고 가격대도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었지만 지금은 시디랙도 CD 와 함께 사라져가는 제품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시디랙을 구입하려고 해도 아주 저렴한 형식적인 시디랙이거나 원목 형태의 고가의 제품들만 판매된다. 이젠 시디랙을 구입하기에도 부담이 된다.
집에는 음반이 늘어날때마다 차례로 하나씩 구입한 여러 종류의 시디랙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디랙인 아베크 시디랙의 사진을 올려본다. 이 시디랙의 제조사인 아베크는 (AVEC) 홍콩의 제조사였던걸로 기억한다. 사진처럼 펭귄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시디랙들을 다양한 크기로 판매했었다.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3-4만원 정도 하지 않았을까? 중고로 2만원대 정도로 구입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너무 오래되어 아닐수도 있음. 작은 크기부터 1,000장 이상 보관이 가능한 시디랙까지 꽤 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었던거 같다. 지금은 그 회사가 아직도 있는지도 모르겠고 더 이상은 같은 시디랙을 판매하는거 같지는 않다. 디자인도 맘에 들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중고로 혹시 판매되는게 있을까 찾아 보곤 했는데 내 눈엔 잘 띄지 않는다.
아베크의 시디랙은 구조가 아주 간단하다. 2단 구조로 양쪽의 나무를 위 아래 각각 봉 3개를 연결하여 그 사이에 음반을 올려 놓아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오른편의 육각 나사는 쉽게 풀고 고정할 수 있어 분해하기도 쉬워 판매하거나 구입할때 너무 요긴했다. 처음 이 제품을 구입해서 몇개를 사용하다가 후에 인터넷에서 중고로 판매하던 제품을 추가로 더 구입했다. 분해하면 부피를 별로 차지하지 않아 들고 이동하기 편하다.
아베크 시디랙은 중간에 CD를 고정할 수 있도록 나무봉이 제공된다. 미끌어지지 않도록 봉과 연결되는 부분은 고무로 처리되어 있다. 하지만 쓸일이 거의 없다. 항상 음반이 가득 차 있으니 사용할 일이 없다. -.-;
사진의 제품은 두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득 채우면 80장 정도의 음반을 보관할 수 있다.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육각 나사부분이다. 이 제품외에 다른 대형 시디랙 제품들도 같은 방식으로 육각 나사를 이용하고 있다.
나무 고정대를 이용해 음반이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다.
시디랙은 여러개의 아베크 시디랙과 연결하여 탑처럼 쌓아서 놓을 수 있다. 사진의 투명한 플라스틱은 위쪽에 다른 시디랙과 고정을 위해 꼽는 연결 부위이다.
사진처럼 홈에 맞춰 두개의 시디랙을 연결할 수 있다.
현재 사용중인 아베크 시디랙은 6개를 연결하여 방 천정에 닿기 직전까지 쌓았다. -.-;
몇년전 구입할때 찍어둔 사진이 있어 같이 올린다. 사진을 보니 이 당시에 나는 셀레스천의 SL6si 라는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었다.
시디랙 구입하는 가격만 해도 이젠 무시하지 못할 정도이다. -.-; 그래서 요즘은 시디랙보다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파는 책장을 구입한다. 커서 많이 보관할 수 있어 가격도 부담없어서 좋다. 분해가 되지 않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