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반을 구입할때 이미 사전에 음반에 대한 정보를 알고 구입을 계획한 음반의 경우는 별 다른 선택의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는 클래식 음반을 구입할때 나만의 몇가지 선택 기준을 가지고 그 우선 순위를 고려해서 최종 음반을 구입한다.

나의 클래식 음반 선택 기준

1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작곡가나 곡이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연주라 하더라도 좋아하지도 않는 곡들은 잘 안듣게 된다.

2
연주자가 누구인가?

연주자에 따라서 같은 곡이라 하더라도 곡의 느낌이 완전 다르다.

3
녹음시기는 언제인가?

녹음의 수준이 확 바뀌는 50년대 이전의 AAD 녹음 음반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80년대를 기점으로 녹음 방식에서 디지털인 DDD 로의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80년대 이전에 녹음된 음반은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 아무리 연주자가 유명하고 연주가 뛰어나다 해도 너무 오래된 음원은 몇번 찾아 듣는건 가능해도 잘 듣지 않게 된다.

4
제작 음반사가 어디인가?

클래식 음반사들은 자신들만의 아이덴터티가 확실하다. 음반의 표지 디자인에서부터 다른 곳들과 차별된다. EMI는 빨간색, DG는 노란색, 데카는 파란색, 아르모니아 문디는 검은색 등등 보통 자기만의 BI 를 최대한 이용한다. 다른 장르의 음악들은 좀 더 자유롭게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만의 특색이 있는편이 더 좋아보인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 음반사가 어떤 곳인지에 따라 녹음의 성향, 시대별 작곡가나 곡의 선택의 기호가 존재한다. 메이져 음반사의 경우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소규모 제작사의 경우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음향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좋지 않은 음반사도 물론 있으니 미리 걸러낼 수 있다.

5
기타

장르(교향곡, 성악, 오페라, 협주곡, 실내악, 독주곡 등), 시대별 음악(고음악,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음악 등)

위에 언급한 나의 클래식 음반 선택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음반 제작사로는 알파, 나이브, 아르모니아 문디, 채널클래식스, 미라레, 지그재그, 펜타톤 등이 있다.

갑자기 클래식 음반 선택 기준을 얘기한 이유는 위에 사진에 등장하는 포트폴리오라는 클래식 샘플러를 얘기하려고 하다보니 별 얘기를 다 꺼내고 있다.

사진의 포트폴리오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클래식 음반사들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되었던듯 싶다. 포트폴리오의 1집에는 알파라는 음반사에서 발매된 음반들의 곡들로만 수록되어 있다. 2집은 다이나믹이라는 레이블의 음악들로 3집은 온딘이라는 레이블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게 판매되었다. 10년도 더 지난 오래전에 3,000원에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포트폴리오 1집 샘플러 음반을 구입하고는 나는 고음악과 바로크 음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음반에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셀린프리쉬와 장 바이에르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 첼로 연주자 부루노 칵셋을 좋아하게 되었다. 알파의 음반들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 한때는 알파에서 발매된 모든 음반을 구입하려고 생각했던적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음반을 좋아할수는 없다. 내 취향이 아닌 곡들도 많더라.. -.-;

음반에 수록된 장 바이에르의 곡인데 이전까지 나는 전혀 모르던 작곡가였는데 이 음반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 바이에르의 음반도 여럿 구입하기도 했다.

장 바이에르의 곡을 들어볼까?

장 바이에르 첼로 소나타 : 음반에 수록된 곡만 같고 연주자는 다르다;; 잠시도 눈과 귀를 화면에서 떼어낼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분위기가 나 바로크 음악이에요.. 라고 하는거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다 듣고 나니 나도 모르게 박수가 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