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 뒷편의 경사진 곳에는 풀들이 잔뜩 자라고 있다. 나는 그 잡초? 같은 무성한 풀들이 뭔가 했는데 모시라고 한다. 예전에는 모싯잎으로 개떡이나 송편을 자주 만들어 먹곤 했다고 한다. 우리 엄니의 말씀!!

집 뒷편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아버지께서는 우선 풀을 모두 베기전에 먼저 모싯잎부터 따자고 한다.

급한 경사진 언덕에서 모싯잎을 따려니 자세도 안나오고 바구니도 굴러가게 생겨서 너무 불편한 자세로 모싯잎을 따야한다.

그리고는 예초기로 모든 잡초들과 모시를 베어버렸다. 근데 모시는 잘라내어도 1달도 지나지 않아서 금방 자란다. 잡초보다 더 잘 자라는거 같다.

모싯잎을 모아놓았다. 이제 이걸 깨끗이 씻고 물에 삶아야 한다. 그리고 물을 꽈악 짜준다.

삶아 물을 짜낸 모싯잎과 불린 쌀을 방앗간에 맡겼다. 방앗간에 떡 만들려고 한다고 하니 설탕 1 kg 를 넣어야 한다고 해서 마트에 들러 사다 방앗간에 다시 들러 주고 왔다. 오전에 맡기고 오후에 찾으러 가보니 이미 방앗간에서 떡 반죽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제 반죽으로 모시떡을 만들어야 할 차례이다.

어머니와 방바닥에 앉아서 모시떡을 만드는 중이다. 나는 어머니께서 동그랗게 만들어 놓은 모시떡을 비닐 봉지에 담는 역할이다. -.-;

옆에서 아버지는 개떡같이 만든다고 궁시렁 궁시렁 하신다. 어머니는 개떡이니까 개떡같이 생겼지 하시고 -.-;

그러고 보니 어렸을적 사과같은 내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호박 같은 내얼굴.. 개떡 같은 내얼굴.. -.-; 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이게 아닌가?

모싯잎으로 만든 모시떡이다.

비닐 봉지에 하나씩 넣어 담아둔다.

그리고 커다란 봉지에 10-12개 정도씩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모두 10개 이상이 들은 봉지가 10개이다. 그러니까 100개 정도의 모시떡을 만들었다. 너무 많이 한걸까? 그리고 모두 냉동고에 넣었다. 매일 모시떡을 먹을수도 없고 왠지 이 떡은 겨울에도 남아 있을꺼 같다.

찜통에 먹을 만큼의 모시떡을 쪘다.

꿀꺽!! 너무 맛있어 보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