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를 그동안 틈틈이 구입했는데 보관할 책장이 마땅치 않아 포장도 뜯지 않은채 창고에 보관만 하고 있었다. 엘피장을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당근에서 회전책장을 판매하는걸 보고 회전책장의 맨 아랫칸을 이용하면 엘피를 보관하기에 적당할거 같아서 단돈 만원에 회전책장을 구입했다.

회전책장의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아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져와 자리를 잡고 엘피를 창고에서 꺼내와 꽃으려고 보니 높이가 맞지 않는다. 높이가 약간 모자라서 엘피가 들어가지 않는다. 칸막이가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 나사를 풀어내니 칸막이가 분리가 된다. 엘피의 높이에 맞춰 칸막이의 높이를 높혀 다시 나사를 박아 고정했다.

이제 드디어 엘피를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엘피를 플레이할 수 있는 턴테이블도 없는데 엘피를 구입하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엘피가 있으면 턴테이블만 구입하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다. 엘피를 발매후 나중에 구하려하면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턴테이블이 없더라도 좋아하는 엘피는 일단 구입해야 한다. 그렇게 하나씩 구입해온 엘피가 이제 40장 넘어섰다. 수집이라고까지 할만한 정도는 아니다.

엘피를 회전책장의 맨 아랫칸에 채우고 나니 나머지 공간에 무언가 채워야 할거 같다. 창고에 가서 박스에 담겨진 음악 관련 책들을 꺼내왔다. 창고에 습기가 많아서인지 바닥에 맞닿아 있던 일부 책들은 곰팡이가 피어났다. ㅠ.ㅠ

컴프레샤로 곰팡이 묻은 부분들을 바람으로 날리고 물티슈로 닦고 세정제를 뿌리기도 했는데 완전히 깨끗하게 되돌아 가지는 않고 흔적이 많이 남았다. 보관을 잘했어야 했는데 망했다.

그래도 하나둘 꺼내어 어느정도 닦아서 책장에 꼽았다. 책장에 꼽다 보니 그동안 구입한 음악 관련 책이 꽤 된다.

책장이 어느새 가득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