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독립이라고 하면 부모로부터 자식이 나가는 걸 말하는데... 지금의 내 상황은 그 반대이다.

지난해 12월 부모님께서 집을 구하신다고 한참을 돌아다니셨다.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시골의 주택에서만 살아서 아파트에 살아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셔서 아파트를 보러 다니시다가 몇 군데를 보고 나더니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파트에 사는것에 대한 환상이 조금은 줄어든것 같다. 그러던 중 마침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괜찮은 단독 주택이 급매(?)로 있다고 해서 다녀오더니 꽤 마음에 들었나보다. 바로 계약을 했고 잔금을 지불하고 지난달 말부터 집에 있던 부모님의 물건들을 하나씩 옮겼다.

이곳의 물건들은 계속 사용해야 해서 부모님이 이사갈곳에 필요한 가구나 가전을 새로 구입해야했다.

이제 부모님의 독립이 시작되었다.

부모님이 이사가는 곳은 지금 집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금 큰 동네이다. 면소재지이기도 하고 병원도 있고 로컬푸드 마트도 있고 식당도 많고 .. 게다가 요즘 새로 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는 중이라 근처에 상가가 많이 들어서고 있어서 생활하기에 나을것 같다.

어머니는 이곳에서 2년 정도 같이 생활해서인지 다시 이사가는걸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심난해 했다. 근데 이사갈 집은 이곳에 비해 훨씬 따듯하고 방도 여러개여서 생활하기에 더 나아 보였는데 막상 이사간다는게 즐거운 일만은 아닌듯 하다.

새로 이사를 가면서 장롱이나 가전들을 알아보면서 돈을 아끼려고 당근에서 중고로 알아보려 했는데.. 어머니 마음에 들만한 것들을 찾다보니 중고로는 찾기 어려웠고 결국 대부분을 새 제품으로 구입해야만 했다.

침대는 기존에 있던 것을 가져가셨고 이곳에서 사용하던것중 필요한것들을 새집으로 옮겼다. 음식물처리기와 진공쌀통도 필요하다고 가지고 가셨다. 장롱을 새로 구입했고 세탁기와 김치냉장고를 구입했고 텔레비젼도 새로 구입하고.. 건조기는 집에 사용하던 것을 가져갔다. 살면서 필요한것들은 채워가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분리 독립한지 2주 정도 지났는데 밥은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가서 먹고 이곳은 나 혼자 생활하고 있다.. 삼봉이와...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인데 대문이 있는 뒷쪽 골목길과 텃밭을 통해 갈수 있는 앞쪽으로 2차선 도로가 있다. 도로쪽으로 다니기 위한 부분이 석축으로 되어 있어 다니기 불편하여 계단을 만드는 중이다.

그리고 텃밭의 한편으로 자갈을 깔아 지나다니기 편하게 진입로를 만들었다.

아직 해야할 일들이나 채워야 할것들이 많다. 부모님도 이곳에서 좀 더 편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