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나 도시에서나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모두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노력들을 하고 있을 듯 하다.

지금의 나는 시골에서 살고 있다. 처음 이곳에 이사를 오고부터 난방비나 전기요금 등 정기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이사오자마자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을 설치했다. 그리고 LPG 가스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스는 화재 위험이 있어서 모두 전기로 전환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몇달간 끄지 않고 살아도 될 정도로 전기는 부족하지 않았다.

여름은 별 문제없이 보냈지만 겨울의 난방비가 문제였다. 외풍을 막기 위해 문풍지와 방풍비닐 등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은 모두 시도했다. 하지만 난방비를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았다.

겨울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처음에는 전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기 라디에이터나 히터를 여러개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열제품들은 잠시 따뜻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효과에 비해 전기 소모량이 너무 크다. 태양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지하기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얼마전에 전열기들을 당근마켓으로 대부분 처분했다. 아무래도 전열기를 계속 사용하게 될거 같지 않았다.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어서 온수를 사용하면 보일러가 당연히 작동을 하면서 연료를 소모한다. 온수를 사용하지 않고 따뜻한 물을 사용하게 하면 보일러 작동을 최소화 할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주로 사용하는 주방의 싱크대와 욕실에 작은 전기 온수기를 각각설치했다. 전기온수기는 한대당 하루 평균 2~3KW 정도 소모한다. 한달이면 60~90KW 이고 두대면 온수기가 150KW 정도 소모할것으로 예상된다.  온수는 이제 더이상 보일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이건 그냥 상상만 해본건데.. 보일러의 작동을 줄이기위해 보일러에 유입되는 물을 전기온수기를 통해 뜨거운물을 보내면 물의 온도를 올리기 위한 작동이 덜 되어 기름이 크게 절약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누군가 시도해 보았을 듯 한데 안하는건 뭔가 이유가 있을거 같긴 하다. 난방비 때문에 별 시덥지도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 보일러는 집안의 보온을 위해서만 작동한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거실에서 활동을 하지 않아 거실은 보일러 온수배관의 밸브를 막았다. 방안의 보일러배관만 개방해두고 사용중이다.

방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집의 가장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외풍도 없어서 보일러를 최소로 틀어놓아도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온수매트를 바닥에 깔아 끄지 않고 계속 켜두고 생활하고 있다. 어차피 전기는 남아돌아서 펑펑 쓰지 않기만 하면 된다.

일주일 동안 기름보일러의 눈금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주 표시해둔 만큼에서 약 2cm 정도 줄어들었다. 엄지 손톱 만큼... 지난주에 기온이 그리 춥지 않아서 기름 소모량이 많지 않다. 지난해 9월에 600리터 기름통에 가득채웠는데 현재 반절 정도 남아있다. 겨울 나머지를 지내기에는 충분할거 같다. 겨울이 지나고 나서 다시 가득 채워놓을 예정이다. 금전적인 부담이 없다면 기름 아끼지 않고 보일러를 빵빵 틀어 반팔입고 실내에서 생활해도 될 정도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희망사항 ㅋ

집수리할때 화목보일러를 누군가 설치하라고 말했던적이 있다. 그걸 누가 매일 관리하고 앉았고.. 사용한 재나 나무 찌꺼기들로 지저분해지는건 어쩌라고.. 집안과 집주변이 지저분해지고 개판되는건 도저히 못볼거 같아 화목보일러 설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화목보일러 안하길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이 얼마전에 근처 다른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곳도 이곳과 마찬가지로 5KW 태양광을 이사가자마자 설치했고 온수도 전기 온수기로 교체를 했다. 보일러에 기름이 거의 없어서 가득채웠더니 75만원 나왔다. ㅜ.ㅜ

다행히 부모님집은 샷시가 2중창이고 단열도 잘되어 있어 외풍도 없고 보일러를 약하게 틀기만 해도 엄청 따뜻하다. 실내에서 반팔만 입고 지내도 될만큼..

단열을 잘해놓으면 난방비 부담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집은 창이 워낙 많고 단창이라 단열 꽝!!!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난방비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겠지만 이곳도 치열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