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해라 라는 드라마를 통해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을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음반을 구하려 했지만 음반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개인이 고가에 판매하는건 자주 보았는데... 그걸 사고 싶지는 않고.. 1집을 제외한 다른 음반들은 가끔 눈에 띄어 구입하긴 했는데 1집은 잘 안보인다.

여러번 재발매도 하고 다른 음반들과 통합해서 발매하기도 해서 꽤 팔린거 같은데 말야.


거의 포기상태로 지내고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 인터넷을 검색하다 판매하는곳을 발견했다. 

수원이란다.

개장시간은 9시30분 !! 

잠들기 전에 알람을 7시 30분에 맞춰놓고 잠들었다. 


알람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부랴부랴 씻고 옷입고 수원으로 향했다. 

지하철에는 토요일 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많다. 

산행을 하러 가는건지 다들 등산복 차림이다. 

수원에 도착하니 종점이라 모두 우르르 내린다. 

9시 30분이 조금 안되었다. 

왠지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나도 종종 걸음으로 달려간다. 

음반 가게에 도착하여 음반을 우선 찾아본다. 그런데 내가 아직까지 이 음반의 옆면을 본적이 없어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음반이라면 옆면만 봐도 음반을 쉽게 찾을텐데.. 

 여러번 찾다 겨우 발견했는데 의외로 핑크의 색이라니... 좀 당황스럽긴 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찾던 음반을 구했다고 생각하니 왠지 뿌듯하다. 음반을 고르고 나서 여유있게 다른 음반들도 구경하다 천천히 집에 돌아왔다. 

수원으로 향할때는 정신이 말짱했는데 눈도 반짝반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몽롱하다.. -_-;; 그리고 왜이리 먼거야;; 가도 가도 한참 남은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옷 갈아 입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오후가 되서야 일어났다. 


누군가는 내가 굉장히 쉽게 음반을 구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의 시간과 발품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쉽게 구한 음반도 있겠지만 나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을 찾다 익숙해진것 뿐이다. 그리고 음반을 발견하고 구입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지만 음반을 찾아다니는 시간들이 내겐 즐겁고 소중하다. 오늘 하루는 음반 구입하러 수원갔다가 주중에 밀린 빨래하고 음악 듣다 하루를 보낸다. 

 내가 음악을 듣지 않았다면 다른 무엇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