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좁은 집에 너무 짐이 많아 사용하지 않는 잡다한 물품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중고 판매를 위해 여러 싸이트에 올리는 것도 귀찮아 중고나라에 올리기로 맘 먹고 사진도 열심히 찍어 중고나라에 판매글을 올렸다. 중고나라는 구입만 여러번 해봤지 내가 판매하는건 엄청 오랫만인거 같다. 그리고 중고나라의 악명을 오래전부터 익히 들었던 터라 험난하리라 예상은 했다. 

몇일 전 어느 구매자가 문자로 구입 의사를 밝히며 이것 저것 기기의 기능이나 상태에 대한 문의를 한다. 열심히 답장을 했다. 한참 후에 갑작스럽게 가격 네고를 해온다. 죄송하다고 거절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문자를 보내온다. 자기가 판단하기에는 자신이 제시한 금액이면 충분해 보이는데 무리한 요청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기기의 상태가 생각보다 안좋을수도 있고 그러니 네고가 당연하다는 투로 얘기한다. 그리고 자기가 인터넷 사기거래를 여러번 당해서 근처라 왠만하면 거래하고 싶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중고 거래를 하니까 사기 당하는게 당연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구매자가 예상한 금액의 판매자가 나오면 그때 구입하시라고 문자를 보내고 싶었으나 답장도 이젠 귀찮아졌다. 이후 문자는 그냥 씹었다. ㅡ,.ㅡ;

또 어떤 구입자는 반값에 구입한다고 문자만 보내왔다. ㅡ,.ㅡ; 답문자도 아깝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 다른 구매자가 구입 의사 문자가 왔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네고 요청을 한다. 자기가 택배비를 부담할테니 가격을 3만원 깍아달란다. 난 택배 거래한다고 한적도 없는데? 그냥 바로 이후부터는 문자를 무시했다. 그리고 중고나라에 가서 판매글은 모두 삭제했다. 

네고 요청하는 구매자는 판매가 성사되었다고 해도 뒷탈이 생길 여지가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네고 요청했던 경우 다시 제값에 구입한다고 해도 거래하지 않는다. 가치를 모르니 네고하려는 거겠지?  중고 거래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을때 네고 요청하는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긴 하다. 문자 몇글자만 쓰면 되니.. 하지만 제대로 좋은 물건을 좀 더 낮은 가격에 구하려면 인터넷 발품밖엔 방법이 없다. 다른 경쟁자들과의 시간 전쟁이고.. 그리고 구입하려는 제품에 대해 구매자가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있어야 사기도 당하지 않고.. 판매자를 신뢰 할만 하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 택배거래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포기하거나 무조건 직거래이다. 중고 거래하러 서울에서 전남도 갔다왔는데 어딜 못가? (그만큼 직거래 할 가치가 있으니 톨비에 기름값까지 들여 이동했다. 장터에서 1년에 나오는걸 보기도 힘들어 구하기 어려운 기기였기도 하고 크고 무거워서 택배로 보낼 물건도 아니고... 한쪽은 뒷좌석에 다른 하나는 트렁크에 겨우 실어 미리 챙겨간 담요와 쿠션을 이용해 충격 방지를 충분히 해서 가져왔다. )

나도 중고거래라면 중고 매니아(?)라 여겨질만큼 10년 이상 꽤나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중고나라를 통해 본 중고거래는 내 맘같지는 않은거 같다. 다른 여러 사이트에서 중고거래를 많이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다. 맘을 비워야 하는건지.. 그리고 나는 중고 거래 중 판매자에게 네고는 절대 요청하지 않는다. 차라리 판매자가 스스로 가격을 내려 조정하길 기다리면 기다렸지. 판매 가격이 비싸서 팔리지 않으면 저절로 가격은 내려간다. 

택배로 구입할때는 택배비를 구매할때 가격에 5,000원 더해서 송금한다. 더 나올수도 덜 나올수도 있겠지만 크지 않은 금액이니 조금 더 신경써서 포장해주겠거니 한다. 이젠 앞으로 절대 중고나라에서 물건 판매하는 일은 없을꺼 같다. ;; 안팔고 말지!! 스트레스 만땅이다. 

+ 결국 다른 사이트에서 깔끔하게 제값에 우리집 문앞에서 직거래로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