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살고 있는 순창의 시골에는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한다. 봄이 되면 매실 나무 수확이 가장 먼저 시작된다. 요즘에는 매실이 별로 인기가 없어서 매실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들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여름 매실나무를 대부분 잘라내고 밤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참깨를 수확하고 가을이 되면 쌀, 고구마, 알밤, 감, 들깨 등등 본격적으로 대부분의 작물들을 수확한다. 초겨울에는 배추와 무우를 수확하고 나면 우리집 한해 농사는 끝난다.

우리 동네는 겨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데 주변 가까운 다른 동네들에서는 겨울에도 바쁘다. 옆동네인 삼계에서는 각 집에서 겨울에 쌀엿을 만든다. 오늘 택배를 보내러 동계에 가보니 택배로 보내려고 쌓아놓은 엿 상자들이 많이 보인다. 하긴 우리 동네 입구 큰길에도 커다랗게 엿 특산물 마을이라는 이정표가 있을 정도이니;;

일반적인 엿은 이빨에 끼어서 먹기 불편한데 쌀엿은 들러붙지 않아서 먹기에 좋다. 집에서도 쌀엿을 만들지만 공장에서 제조해 파는곳들도 있다. 하지만.. 공장보다는 아무래도 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 훨씬 낫다. 둘다 구입해 보았지만 양도 차이가 많이 난다.

바로 옆동네에서도 아시는 분 댁에서 쌀엿을 오늘 만들었다길래 직접 가서 쌀엿을 사가지고 왔다.

가격은 한박스에 3만원이라고 한다. 외지에 판매할때는 가격이 좀 다른듯 하다.

포장은 보자기 안에 플라스틱 상자로 되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의 제품이라고 하기엔 좀 촌스럽긴 하다. -.-;

사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서 상자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ㅠ.ㅠ

왼편에 몇개는 엿이 깨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