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트리밍 플레이어 & 디지털 앰프인 'LUMIN M1' 오디오 시연 행사에 참여했다.

기기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들어보니 내가 기대했던 기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기기라 좀 실망스럽기는 했다. Lumin 의 이번 시연 기기는 인터넷이나 나스(NAS), USB 의 음악을 스트리밍 방식을 이용해 디지털인 소스를 아날로그로 변환 과정 없이 바로 스피커와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앰프라고 한다. 그러니까 DAC 이 필요없다고 한다. 중간에 음원의 변화 없이 디지털로만 소리 전달 과정이 간소화되어 앰프까지 연결된다. 랜선을 연결하여 인터넷의 음원 사이트에서 직접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으니 음반 구입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 인터넷상 음원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음원이나 나스에 저장되어 있는 음원을 마음껏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음원의 선택은 아이패드에 설치한 앱을 통해 곡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트리밍 방식의 기기들이 음악을 더 가치없게 만드는거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 내가 음반을 구입하는 구닥다리라 그런 생각에 젖어있는 것일게다. 

기기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이어 음악을 몇가지 시연하였다. 재즈, 클래식 소품, 클래식 대편성, 락 등 여러 장르의 음악들의 시연을 통해 기기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가격은 약 300만원 정도 할거라고 한다.

재즈는 역시 훌륭하다.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을 들었다. 음.. 스피커가 성향이 그런건지 앰프가 디지털이라 피아노와 안맞는건지 싶을 정도로 너무 답답한 소리이다. 원래 피아노 소리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는건 나도 익히 알고 있긴 하지만 .. 이건 평소에 듣던 피아노 소리가 아니다. 오디오쇼에서 들었던 비비드의 소리는 이렇지 않았던거 같은데 이번 피아노 소리는 좀 실망스러웠다. 스트리밍이라 소스가 별로 안좋아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디지털 앰프의 특성일수도..

현악 곡도 들어보았다. 정경화의 바이올린 소품 음반에 수록된 곡인데.. 바이올린 소리도 그리 좋다는 인상은 들지 않았다. 피아노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 음반도 집에 있어서 가끔 꺼내어 듣는 음반인데 .. 

피아노와 바이올린 곡을 듣고 나니 열심히 듣고 싶은 맘도 사라졌다. -.+;;  차라리 피아노는 안들려줬으면 좋았을껄 싶다.

다음에 퀸의 락과 핑크의 기타 어쿠스틱 곡, 말러의 곡을 차례로 들었다. 락이나 어쿠스틱은 생동감도 있고 저역도 풀어지지 않고 훌륭하게 들려준다. 약간 무게중심이 아래에 걸쳐있는거 같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말러의 곡에서 바바라 핸드릭스의 목소리도 좋았고 대편성에서 묵직한 저음도 꽤 잘 소화하는 듯했다. 

업소 매장이나 음반 없는 환경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Lumin 의 디지털 앰프 하나에 스피커만 연결하면 되니 간단하게 음악 듣기엔 좋을 수도 있을꺼 같다. 피아노가 좀 아쉽긴 했지만.. 

집에 돌아와 정경화의 음반과 베토벤의 음반을 꺼내어 다시 들어보았다. 너무 이쁜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를 들려준다. 역시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는 이래야돼. 

이거 나쁜 얘기 썼다고 나중에 욕먹는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내딴엔 많이 순화해서 쓴거다..)



LUMIN M1 뒷면

입력이 랜선과 USB 밖에 없어서 좀 아쉽다.

다음주에 매지코의 시연행사를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매지코의 소리는 나도 좋아하는데 기대되는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