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드비알레에서 이번에 5주년 기념 한정 모델인 아뜰리에라는 인티앰프 런칭 행사를 한다고 해서 청음하러 다녀왔다. 오디오쇼에서 여러번 청음했던 브랜드인데 그 당시에는 비비드 오디오의 스피커와 연결했던 기억이 난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스피커와 앰프로 매칭도 꽤 괜찮았었다. 

이번 청음회에서는 신제품 아뜰리에와 매지코 S5 스피커를 연결한다고 하니 소리가 너무 궁금해졌다. 얼마전 눈도 오고 해서 너무 추워 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참새는 방앗간을 가야한다. -.-

드비알레의 동북아시아 담당 직원이 직접 나와 회사와 제품 소개를 하면서 기기의 특성을 잘 표현할만한 곡들을 플레이하고 .. 간단한 선곡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기기 설명을 할때는 클래스 A 로 작동하는 앰프이며, 디지털 앰프가 아니라는 걸 강조하더라. 디지털 앰프는 그럼 별로 좋지 않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기의 청음회는 오디오의 성능이나 설명을 듣는것도 좋지만 새로운 음악을 접하거나 기존에 알던 곡도 다시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청음회가 너무 좋다.  이번 청음에서는 재즈나 어쿠스틱 음악 관련 곡들을 주로 선곡해서 들려줬다. 특히 웅산의 '지독한 사랑'이라는 곡을 들었을때는 우리나라 가요 음반중에 이런 하이엔드스러운 녹음의 음반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지만 주인공이 웅산이걸 알고는 그럼 그렇지.. 했다.;; 일반적으로 가수 본인도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길 원할거 같은데 대부분의 가수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별로 맘에 들지 않나보다. 기계음이나 다른 소리로 메우는걸 보면.. 가수 본인이 더 만족하지 못할꺼 같은데 말야.  

매지코 S5 의 소리를 여러번 들어봐서 좋은건 이미 알고 있지만 드비알레와 듣는건 처음이라 너무 기대되는 순간이다. 음악이 시작되고 아뜰리에는 매지코 S5를 제어하는데 마치 어린아이를 손에 쥐고 노는듯 했다. 재즈, 기타 어쿠스틱, 웅산의 여성 보컬, 그리고 마지막에 들려준 더 원 의 겨울사랑 이란 드라마 OST 도 너무 좋았다. 투명한 고역도 이쁘고.. 저음의 컨트롤도 빠릿빠릿해서 하이엔드 소리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별 위치도 뚜렷하게 들려서 마치 내 앞에 연주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실제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 근데 마지막 곡의 소개를 듣고는 왜 클래식 음악은 하나도 없었을까?.. 아쉽기도 하고 궁금해졌다. 그냥 기본적으로 잘해서일까.. -.-;  

집에 와서 웅산의 지독한 사랑이란 곡을 다시 들어봤다. 확실히 녹음이 잘 된 음반이라서 인지 집에서도 어느정도는 들을만 하다. 가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성 보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청음회에서 약간 아쉬움은 있었지만.. 내가 잘 모르던 여러 음악을 접하게 하고 알게 되어 기쁘다. 매지코와 아뜰리에  소리도 듣고 ㅎㅎ

아뜰리에는 전세계적으로 100개 한정으로 생산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5조만 판매한다고 한다. 

가격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3천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 =.= 한정품이라니까 더 비쌀지도..

매지코 S5 스피커의 가격은 4천-5천만원 정도이다. 지난번 청음한 S7에 비하면 반값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