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미국 스피커 브랜드인 매지코의 시연 행사에 다녀왔다.  오디오쇼에서도 매지코의 스피커는 앰프등 다른 기기의 업체들에서 매칭 스피커로 항상 나온다. 지난해에도 판테온에서도 매지코의 스피커를 진공관 앰프와 연결해 선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에서도 매지코의 S5 를 청음할 수 있었다. 매지코의 스피커는 항상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청음회도 너무 기대를 하고 참가 신청을 했다.

이번 청음회에는 매지코의 S7 과 Q7 mk2 를 시연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여러 사정상 S7 만 시연을 했다. Q7 mk2 는 다음 기회에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버스로 타고 행사장으로 출발했는데 토요일 오후라서인지 버스가 너무 더디게 간다. 행사에 늦을까봐 안절부절했는데 다행히 10분 전에 도착했다. 휴... 잠시 후 입장가능 하다는 소리에 서둘러 들어가 맨 앞줄에 앉았다. 앞에 뭔가 있으면 신경쓰이니까.. 맨 앞줄이 좋다. 

시연 행사는 매지코의 부사장이 직접 나와 간단히 매지코 회사와 스피커 소개를 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친숙한 얼굴이다. 오디오쇼의 크렐부스에서 봤던거 같기도 하고.. ;; 그리고 드디어 매지코의 S7 스피커의 소리를 들려준다. 평범한 음악 보다는 대부분 오디오 테스트용 음악들을 청음했다. 재즈 보컬곡 위주로.... 클래식 곡들도 몇곡 듣긴 했지만.. 더 듣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매지코의 소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전에도 오디오쇼에서 여러번 듣긴 했지만 이 스피커만을 위한 이번 행사의 준비와 셋팅에 꽤나 심혈을 기울인거 같다. 이전의 다른 청음 행사들과는 여러모로 차원이 다른 청음회였다. 하이엔드 다운 청음회랄까? 

스피커를 구동하는 파워앰프의 레벨메타가 매킨토시의 파란눈의 바늘보다는 못하지만 전자식으로 그래프와 숫자로 표기되는게 나름 멋지긴 하더라.  

매지코는 크기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스피커의 반응이 빨라서인지 또렷하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보통 라이브 음반들은 울림때문에 듣기 불편한적이 많은데 라이브 음악들마저 땡글땡글한 튕김이 전해지는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같았다. +.+ 그리고 오르간 음악에서는 깊은 울림이 퍼지지 않고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단단한 쇠뭉치 같은 느낌이었다. 내 심장을 커다란 손으로 꽉 쥐고 있는 기분이다. 금방이라도 터질꺼 같다. 난 이런 저음이 좋다. 매지코 덕분에 귀가 오늘 호강했다. 당분간은 이 느낌을 잊고 싶지 않다.

더 오래 더 많은 음악들을 듣고 싶은데.. 너무 빨리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이 시간의 끝남이 너무 아쉽다. 

이런 황홀한 소리가 청음실에 가득한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졸고 있다. 반대편 옆에서는 인터넷 서핑 삼매경이고.. -.-;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에와서 집에 있는 오디오로 음악을 들어보았다. 이 정도면 들을만 하다고 스스로 만족해왔는데 오늘 매지코를 듣고 나니 격차가 너무 심하다.  가격은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89백만원이란다.. ;; 어차피 내가 구입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참고로 뒤에 보이는 스피커인 Q7 은 3억 6천이란다. 켁  +.+

다음에 Q7 청음회를 다시 준비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