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주제의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 보는 편이다. '가면속의 아리아'라던가 베토벤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인 '불멸의 연인',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아마데우스'도 재미있게 보았고 그리고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나 한참 오래전에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한 우리나라의 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도 흥미있게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음악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그리 많지는 않아 좀 아쉽긴 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김명민과 이지아, 장근석이 출연했다. 출연한 배우들이 맘에 들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 연주되는 음악들이나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여러모로 내겐 기억에 남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에서 나온 곡들만이라도 제대로 안다면 클래식 음악 감상에 큰 걸음을 내 딛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좋은 곡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혹시라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얼른 찾아 보기를.. ㅎㅎ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 어느 장면에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라는 곡이 나온적이 있다. 아마 이 드라마의 힘이 없었다면 이 곡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꺼 같은데 역시 대중들에게 드라마의 힘이란 그 어느 것보다 영향력이 크다.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합창이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물속에서의 환영을 보던 여주인공의 장면과도 잘 어울려서 사람들에게 더 크게 각인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모차르트가 이 곡을 단 한번 듣고 채보를 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채보를 할만큼 어린 모차르트에게도 이 곡은 대단한 음악이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어쩌면 후에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을수도 있고 말이다.

알레그리 미제레레 Allegri - Miser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