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나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매주 과목마다 과제와 발표가 이어진다.
인간행동이란 과목은 매주 한명씩 정신 분석과 관련한 학자에 대해 조사해서 소개하고 발표하며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과제 중 프로이트에 관한 발표를 내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
나는 프로이트에 관해 오래전부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라는 시험답안인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었다. 그의 생애나 업적, 이론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바가 없었다. 정신분석과 관련된 학자들의 목록을 보고 이름이라도 한번 들어본 프로이트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프로이트에 대해 알아 보기 위해 네이버, 위키 등 인터넷 검색사이트들을 찾아 보았다.
글로만 설명되어 있는 그의 이론들은 여러번 읽어봐도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걸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건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프로이트에 관한 영상들을 찾아 보았다.
꿈의 해석 - 내 무의식의 향연 이란 제목의 영상 (처음에 내 무식?의 향연으로 봤다. -_-;)을 찾아 보고 9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의 강연이었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칼 융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Dangerous Method 도 찾아 보았다. 영화에서는 프로이트와 칼융과의 관계에 대해 나온다. 나중에 배우게 될 칼 융의 생애와 분석 심리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다. 영상을 본 후 관련 글들을 찾아 다시 읽어보니 내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이론적인 내용뿐 아니라 그의 삶을 아는것이 그의 이론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앞으로 도서관을 이용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입학 후 처음으로 학교 도서관을 이용해 보았다.
내가 책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대충 찍어서 사진이 좀 별로이긴 하다.
책 전문 리뷰 블로그를 했더라면 애니메이션 효과를 잘 활용했을텐데 책 리뷰를 안하니;;;
수업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학교 도서관에 들러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란 책을 대출했다. 대출기한은 한달이라고 한다. 반납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다.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꿈의 이전까지의 관념, 꿈의 이유, 꿈의 의미, 꿈의 재료, 꿈의 작업, 꿈의 해석을 각각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꿈의 해석을 통해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규명해 나간다.
어린시절 나는 아마게돈이라는 이현세 작가의 만화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선과 악의 싸움정도로만 이해했다. 만화속 주인공은 계속 외계 침략자와 싸우는 같은 꿈을 꾼다. 전투종족인 이드는 외계의 침략자인 적으로 등장하고 지구의 남극 지하 깊숙한 곳에는 초자아의 통제를 받는 엘카라는 존재가 지구인 주인공(자아)을 이드로부터 보호하고 침략 이드와 싸우고 그 과정에서 이드와 엘카(초자아) 둘 모두를 만들고 컨트롤하는 존재를 알게 되면서 그 존재를 찾아가게 된다. 결국 이드와 초자아..는 모두 어느 신의 만들어진 소설과 같은 세계였고 주인공은 이드와 초자아를 만든 신을 죽이면서 현실로 돌아와 꿈에서 깨어난다.
그 당시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만화의 용어들과 내용들이 프로이트를 알고 난 후 한 인간의 마음은 욕망과 초자아라는 역동적 에너지간의 대결이고 그 메커니즘을 다룬것이었다는 생각에 만화 내용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책은 반쯤 읽어가고 있는데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불안, 걱정, 두려움등의 심리상태가 과거에 내가 경험한 기억, 생각들의 조각들일꺼라고 생각하니 나를 좀 더 되돌아 보고 나쁜 감정들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음이 불안할때 오래전부터 종종 어떤 상황(모습)을 상상하고는 한다. 엄청나게 무거운 돌을 두손으로 들고 버티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이 이미지가 나의 과거와 연관된 기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어쩌면 무의식의 어떤 조각일지도 모른다.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더 알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 원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도 그냥 흘려넘길게 아니라 좀 더 관심있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이트가 모든 문제의 정답을 알려주는것은 아니겠지만 나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듯 하다.
프로이트 - 꿈의 해석
프로이트 - 꿈의 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