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는 어린시절부터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큰아버지 댁에 가면 그 곳에 있던 인켈의 오디오가 너무 부러웠다.

테잎과 엘피로 듣던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자주 놀러갔다.


대학교 시절에는 스피커 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길에 버려진 인켈의 스피커를 주워다가 집에 컴퓨터에 직결로 연결해서 듣곤 했었는데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선 고모님댁에서 안쓰시는 오디오가 있다면서 가져가라고 했다.

소니의 빈티지 인티앰프였는데..

그 당시엔 그게 별로 좋은건지도 모르고 듣다가 내가 군대를 가면서 우리 집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제대하고 집에 오니 나의 첫 앰프는 사라졌다... -_-;;

그리고는 오디오는 취업 준비로 뒷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나니 나의 오디오에 대한 열망이 다시 꿈틀거렸다.

오디오라기 보단 소리에 대한 열망이었던듯 하다.

처음엔 지하철 버스등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다 보니 워크맨 CDP, MD, MP3, 이어폰, 헤드폰 등 휴대용 기기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집에 작은 오디오도 마련하고, 사무실에서 야근을 할때도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무실 책장에도 스피커와 엠프를 설치해 엄청난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듣곤 했다.

주변 동료들이 날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음반도 거의 매일 택배로 받곤 했다. -_-;;

그 당시에는 주로 현악 클래식과 성악 클래식에 빠져 있던때라 풀레인지 스피커나 빈티지에 관심이 많았다.


나의 첫 오디오 장만은 직장 생활이 어느정도 익숙해질 무렵 마란츠의 PM730 인가 하는 엠프를 옥션으로 구입하면서 부터이다.

구입하고 보니 버튼식으로 되어 있어 기능도 잘 작동하지 않고 잡음도 많고 완전 고물이 따로 없다. -_-;;

그래서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환불하겠다고 하니 가져오라 한다.

들고 가보니 강북구의 어느 오디오 수리점 비슷한 가게였는데..

본인은 JBL의 스피커를 사용하던데 그것도 그리 상태는 좋아보이지는 않더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스피커가 L100 비슷한 종류였지 싶다.

처음에 차라리 작은 금액으로 큰 경험했다 생각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도 몇번 빈티지 기기를 구입했지만 항상 문제가 많았다.

받던 그 당시에는 괜찮아 보이다가도 몇달안에 반드시 고장이 나더라.

그래서 가능하면 빈티지 기기는 구입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오디오 구입시 내가 중요시 하는게 몇가지 있는데 바로 전압 문제이다.

오래전 오디오 기기들이나 수입 기기의 경우 110V의 기기들이 가끔 있다.

그런 기기를 구입하면 변압기가 필요하고 아니면 기기의 전압을 변경해야 했다.

너무 불편하다. 

몇번 전압을 변경해봤는데 이것도 비용이 추가로 들기도 하고 원래의 기기에 손을 대는거라 왠지 꺼림칙하다.

그래서 중고 오디오 구입시 110V 기기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는다.


버튼식 앰프의 경우 두번째 기피 대상

버튼식이다 보니 오래된 제품의 경우 고장이 잘 난다.

그래서 여러가지 버튼이 달려 있어 화려하게 보이는 제품은 가능하면 피하게 된다.

고장날 확률이 많다.

관리가 제대로 될리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고장 잘 난다.


시디피의 경우 오래 사용한 경우 시디를 읽어들이는 픽업이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디피는 최신 제품을 구매하는게 가장 좋다.

픽업을 교체한지 얼마 안됐다는 제품도 왠지 불안하다.


특히나 오디오 중고 장터에서는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갖다가 꾸며대는 판매자를 조심해야한다.

오디오가 좋으면 제품명만으로도 알사람은 다 안다.

좋지 않거나 문제가 있거나 하니 명기이니 천상의 소리라고 하거나 해상력이 최고 어쩌니..

지랄을 해댄다.

누구 하나 호구 낚시에 걸리기를 바라는 거다.

또한 판매자가 여자 이름인 경우...

거의 대부분 고물업자일 경우가 많다.

주의 요망!!


오디오 택배 거래시에는 구입전에 항상 판매자 정보를 검색해본다.

 혹시 전에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는지.

아니면 사기꾼이 아닌지..

일반 판매자인지.. 장사꾼인지..

아니면 비싸게 파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찾아본다.

전에 판매한 물건에 대해 찾다보면 그 사람의 성향도 얼추 알수 있다.

한몫 잡으려고 하는건지 아닌지..말이다.


오디오는 직거래로 구입해도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속기 쉬운데..

그런 오디오를 판매자만 믿고 택배로 받겠다는 건 고장난 고물 폭탄은 나 주세요..나는 호구에요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고장이 적은 악세사리류나 제품 가격이 너무 저렴하여 버려도 될 정도의 가격이 아니라면 택배는 비추!!


오디오가 워낙 새제품에 비해 중고가격 차이가 많다보니 중고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빈티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거운 오디오 라이프를 오랫동안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