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 동안 교회를 다니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만 드리고 있다.

중간에도 어떤날은 귀찮아서.. 비가와서.. 등등 여러 핑계를 대가며 빼먹기도 했다. ... =.+ 

오늘도 여느 일요일과 다르지 않게 예배시간 정각쯤 맞춰 교회에 갔다.

예배가 시작되고나서인지 빈자리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성가대의 바로 옆이었다. 항상 늦게 와서 성가대의 옆에는 별로 앉을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운좋게도 그 자리에 앉게됐다.

예배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의 일로 다음 예배부터 좀 빨리와서 성가대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서 예배에 참석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배시간이 기다려 진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요즘 신약 성경의 로마서의 말씀으로 설교를 매주 듣고 있다. 매주 성경의 말씀이 연관성이 있고 지난 설교 말씀이 기억이 나고 다음 설교말씀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제까지는 좋은 설교말씀을 듣더라도 그 시간이 지나면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연재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다음 설교말씀들이 기다려진다.

설교시간이 꽤 지루하다고 지금까지 생각했고 너무 길고 졸립고 여러 생각들이었는데 지난주 이번주는 너무 집중해서 들어서인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거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다음주엔 어떤 말씀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일이기 때문에 형식적 의무적으로 교회에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주일이 기다려지는걸 보면 내가 많이 변하긴 한거 같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열병이 아니라 말씀이 앞으로의 내 삶의 이유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은 예배를 드리고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인터넷 서핑중이다. 마침 오늘 날씨도 화창해서 기분도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