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오디오 관련 전시회가 풍년이다. 봄에만 3월과 4월에 하이엔드 오디오쇼가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그리고 오늘 9월 3일(목)부터 5일(토)까지 3일간 이어폰, 헤드폰, 휴대용 음향기기들을 전시하는 모바일 기기의 전시회인 모파이쇼가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반부터 저녁 8시까지이다.
지난 십여년 동안 매년 참가하는 오디오쇼는 갈때마다 너무 즐거웠다. 내가 평소에는 듣지 못하는 다양한 오디오 기기들을 눈으로 구경하고 귀로 들어볼 수 있기까지하니 안가볼 수가 없다.
2015년 모파이쇼의 무료 초청 안내글을 보고 요즘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 휴대용 기기들에도 관심이 조금씩 생기던 참이었는데 마침 휴대용 음향기기들의 전시회를 한다니 참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거 같은데 전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전에는 모바일 기기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오디오쇼에서도 일부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여 그럭저럭 어느정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궁금증을 해소해주곤 했다.
오늘 행사 첫날 점심에 후다닥 휴대폰만 챙겨서 모파이 행사장인 잠실 롯데호텔로 향했다. 전시회는 보통 첫날이 가장 한산해서 기기를 맘껏 청취할 수 있다. 오디오쇼도 마찬가지이다.
잠실에 도착하니 지금 한참 공사중인 '롯데의 탑'이 보인다. 사진찍으려고만 헸는데도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진다. -.+
롯데호텔 지하 1층 모파이 전시회장
첫날이라서인지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오디오 테크니카의 부스가 위치해 있다. 다양한 헤드폰과 이어폰들을 청음할 수 있다.
그냥 사진만 참고!!
클럽용 헤드폰이라서인지 저음이 많아서 소리가 답답하다.
600만원짜리 헤드폰이라길래 꽤 오랫동안 청취를 했다. 소리는 좋던데 오래 듣기는 힘들더라. 정수리가 눌려서 아파...=.+''
제이버드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 이어폰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울트라손의 헤드폰 줄리아.. 이쁘긴 하던데 소리는 생각보다 별로더라.. 내 취향이 아닌거 같음..
울트라손이 AKG 와 음 성향이 비슷할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다. 의외로 저음이 많다.
B&W 의 헤드폰과 유사한 형태의 패드이다. 겉모습만 다른...
소리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쁘지 않음.
케프의 헤드폰은 괜찮던데.. 이어폰은 완전 성향이 달라서 다른 업체에서 만든줄 알았다. 별로라는 얘기임;;
케프의 요즘 인기몰이중인 스피커...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리의 스피커이지만 디자인 덕분인지 뽐뿌질이 잘 먹힌것 같단 생각이 든다...
KEF 의 데스크 스피커.. 전에 발매한 위성 스피커인 달걀 모양의 스피커와 디자인은 유사하다.
마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마샬의 헤드폰과 이어폰
헤드폰은 쿠션을 분리하면 안에 천으로 된 막을 제거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저음을 조정하여 들을 수 있다. 막이 덮혀 있는거 보단 개방한 상태가 듣기는 좀 낫다.
루악의 일체형 오디오..
하나 갖고 싶다.
스피커폰이라는데 소리가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Fiio의 휴대용 DAC & DAP
휴대용 DAP 인데 같이 연결된 헤드폰과 잘 어울리는지 소리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음악 소스가 좋아서일지도..
192Khz 의 음원도 재생한다고 한다.
모양은 이쁜데 생각보다... 게다가 가격은 헉 @.@;;
비슷한 3개의 헤드폰을 진열해 놓았는데 한정판이라던 카본이라고 쓰여진 헤드폰이 그 중 가장 좋게 들렸다. 겉모습은 거의 같던데 소리가 다르다. VX1은 저음이 많아 나와는 맞지 않는 소리였다.
아스텔앤컨의 DAP...
겉 모습은 그럴싸한데.. 음악 구동 플레이어의 조작이나 모양은 아직 199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빠릿하지도 않고 미려하지도 않고 너무 싼티난다. 클래식한 모습은 겉모습만으로 충분하다.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이 절실하다.
울트라손 M
울트라손의 다른 헤드폰보다 헤드 패드가 작다. 아웃도어를 겨냥해 만든것 같다. 울트라손 헤드폰의 소리가 전체적으로 별로이긴 하지만 M은 더 별로였다....
한 3시간 정도 전시회장에서 왠만한 기기들은 다 들어보려고 돌아다니며 다양한 기기들을 청음해보았다. 너무 고가라 평소에 듣지 못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들 위주로...
근데 생각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들이 대체적으로 가격에 비해 별로 좋은 소리라는 인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귀에 가장 근접해서 듣는건데 이런 고가의 기기들이면 기대보다 나은 음색을 들려주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답답한 소리들이었다. 고음 성향의 기기들은 또 너무 해상도만 높고..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좋게 들었던 헤드폰은 오테의 W5000...
울트라손은 꽤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 크다!!
그래도 여러 기기를 청음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지만 행사에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다. 이번 행사에 15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하던데 AKG 나 젠하이져,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이 빠져서 인지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다. 업체들은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치렀을텐데 행사를 주관하는 곳은 너무 준비가 없이 자리만 깔아놓고 업체들 알아서 해!! 느낌이다. 이럴꺼면 차라리 오디오쇼에 휴대용 기기업체들도 같이 참여하는게 업체나 고객이나 비용이나 홍보등 모든면에서 여러모로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11층에서는 오디오쇼를 호텔룸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참가비가 3만원이라길래 안갔다. 오디오쇼보다 볼게 없을게 확실해 보인다. 내년 오디오쇼나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