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부지방이 몇일간 장마라고 해서 비가 몇일 오길래 잠시 성남 집에 다녀왔다. 근데 중부지방은 전혀 비가 오지 않았다. 쌓인 우편물도 정리하고 공과금 납부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음반 구입을 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대학로의 아름다운 가게로 향했다.

아름다운 가게에 음반의 수는 꽤 많았는데 구입할만한 음반이 많지는 않아서 좀 아쉽다. 내가 대중적인 취향의 음악 취향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음반 몇개는 운좋게 건져올렸다. 내가 발견한 것은 어느 한켠에 놓여진 에반게리온의 음반이다.

에반게리온은 인간이 나쁜 놈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든다. 현실에서도 인간은 지구나 자연계로 보면 분명 해로운 존재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자세한 설명을 해 둔 블로그의 글들도 읽어보고 여러번 다시 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답답한 스토리 전개에 성미 급한 나는 짜증나기도 한다. 어쩌면 주인공이 '나'의 소극적인 성향이나 주저함, 나약함을 닮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건 주인공의 상대편인 사도들은 너무 성의없이 못생기게 나온다. 에바는 색상이나 모든면에서 화려한데.. 너무 비교된다.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이나 삽입되어 있는 음악들도 전반적으로 좋아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은 음악에 대해서도 꽤나 심혈을 기울인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이제까지 보아온 애니메이션들의 음악들중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곡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삽입곡을 만들때 좀 더 투자?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OST 도 아주 가끔 있기는 하다. -.-;

  에반게리온 잔혹한 천사의 테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