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1 풀베기

요즘 하루하루가 찜통 더위이다. 낮에는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아침 일찍 집 뒤에 풀들을 베기로 했다. 예초기를 꺼내 아침 6시부터 풀을 베기 시작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목욕하듯 쏟아진다. 낮에 했더라면 일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갈지도 모른다.

풀베던 중간에 잠시 쉬다 다시 예초기의 시동을 켜려고 하니 시동 로프가 빠져 다시 감아지지 않는다. 예초기의 시동 로프 부분을 분해해서 살펴보니 자동으로 로프를 감게 하는 테옆같은게 끊어져있다. 쇠로 된 테옆같이 돌돌 말아진 부분을 꺼내 다시 끼워 고정해 돌돌 말아 끼워 보니 로프가 원래처럼 완전히 감아지지는 않지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감아지길래 다시 조립해서 풀베기를 시작했다. 예초기 손보느라 괜히 시간만 까먹었다. 벌써 8시다.

예초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의 풀들은 낫을 이용해 모두 베어냈다. 얼마전 머리가 많이 자라 옆 동네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왔다. 머리 자르시는 분께 짧게 잘라달라고 했더니 입대하는 군인 머리를 만들어 놓았다. -.-; 동네 어르신들은 '시원하겠다!' 혹은 '금방 자라니까 괜찮아!' 라고 얘기하신다. ㅠ.ㅠ 모시와 풀로 뒤덮혔던 집 뒤가 짧은 내 머리처럼 깨끗해졌다. -.-;

2 베롱나무

풀을 베고 집앞에 핀 배롱나무의 핑크색이 이뻐보여 사진으로 찍어보았다. 나무이름은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아는게 거의 없는데 사진찍으면서 나무 이름 하나 알았다. 이젠 배롱나무는 잊어버리지 않을거 같다.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