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분재도 좋아하시지만 수석 모으기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어릴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신 적이 있는데 주변 강가에서 돌을 주워 오토바이에 실어서 가져오신 기억이 난다. 돌을 강가에서 들고 오면서 허리를 삐끗해서 지금도 종종 허리 아프다고 하신다.

그리고 지금도 어느 시골의 인적이 드문 계곡을 지나갈때면 저 산속에 들어가면 좋은 돌이 있을것 같다면서 언제 가야겠다고 하시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텔레비젼에서 해외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본적이 있는데 그 곳의 경치를 보며 돌 좋은것 많겠다... 이러신다. ;;

지난 가을에는 엄청 큰 돌을 봐둔게 있으시다면서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온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가져갈까봐 다른 돌들로 덮어두셨다고 한다. -.-;

가서 살펴 보니.. 이건 돌이 너무 크다. 집 마당 입구에 두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조금 옮겨 보다 결국 포기했다. 차를 세워놓은 곳까지 가기에는 길이 너무 험난하고 돌은 너무 무겁다. 괜히 허리 다칠까 무서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그동안 아버지께서 주워오신 돌들이 마당 한켠에 수북히 쌓여있다. 물론 집안 여기저기에도 돌들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다. 그리고 집수리중에 있는 곳도 이미 돌을 꽤 많이 옮겨다 놓았다. -.-; 얼마전에는 등산을 하면서 내게 근처 강가에 내려가서 전에 봐둔 돌이 있다고 하면서 같이 가지러 가자고 하신다. -.-; 강가의 그 수많은 돌 중에 봐둔 돌을 다시 찾아 가시는게 대단해 보인다. ㅎㅎ

그러고도 다른 돌들도 몇개 더 주워왔다. 돌을 같이 찾아 다니면서 돌의 종류 .. 돌의 가치 등등 돌에 대해 이것 저것 설명해 주시는데 내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 같다;; 돌이 돌이지!!

요건 돌모양이 소보르빵 같다. ㅋㅋ

이 돌이 왜 좋은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좀 괜찮은 돌 주우셨다고 다시 와보길 잘했다고 좋아하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