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고3 학생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내 주변에는 항상 어르신들만 있어 그 분위기에 익숙했는데 학생들과 함께하다보니 내가 이제는 너무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들도 나와는 다른 세상이고 관심사도 나와는 다르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있다보면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그들의 관심사도 알게 되면서 나도 왠지 어려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

앞으로 보게 될 다른 세상들을 나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어제 그 어린 친구들 중 한 아이가 나의 모습을 그렸다고 하며 종이 한장을 내민다.




그림을 보니 실제 나의 모습보다 너무 잘 그렸다.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말끔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ㅠ.ㅠ

아마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그의 눈에는 내가 이렇게 보였을까? ..

어떤 의미이든 너무 고맙다. ㅠ.ㅠ


그림을 보고 그림 잘그린다. 고 한마디를 건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듯 하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그 재능이 부러울때가 많다..

그리고 이 그림 내가 가져도 될까?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이 그림을 집에 와서 한참 보고 있는데.. 이 아이와 나머지 다른 아이들은 나를 어떤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