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왔다가 음반 구입하는 나를 보고

인터넷에 서핑해보면 공짜로 음원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들여 음반을 구입하는 나를 바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 사람들처럼 인터넷에서 음원 구할지 몰라서 안하는게 아닌데 자신이 뭐 대단한거 하는거 마냥 우쭐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음반을 구입해서 듣는다고해서 불법으로 음악을 듣는 그 사람들에게 당당하지도 않거니와 꾸짖을 맘도 없다.

그 사람들은 그냥 그런 불법음원을 듣고 가치가 없는 음악이라고 판단해서 더이상 돈을 쓰지 않는것이니 누가 뭐라 하겠는가.. 음반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당연히 음반을 구입하는것이다. 나 역시도 음악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음악을 음반으로 구입하지 않는다. 이 음반이 나중에 희귀 음반으로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판단해서 구입하지는 않는다. 지금 당장 내가 듣기를 갈망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는 것이다.

요즘 중고 음반 판매하는곳을 보다보면 이상하리만큼 과대 평가되거나 일부러 가격을 상승시켜보려는 움직임들을 볼 수 있다. 저평가된 음반들이 나중에 빛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거 같다. 잠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것만으로 음악까지도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니 말이다. 어차피 금방 가격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것이다.

중고 음반들의 가격은 미래에 어떻게 될까?

지금 상황을 보면 나중에는 음반은 테잎처럼 아주 쓸모없는 쓰레기가 될수도 있다. 아니면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 희귀 상품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테잎과 같은 전철을 밟을거 같은 예감이 든다.

나는 왜 그런 쓰레기가 될지도 모를 음반을 모으고 있을까?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현재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으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갖고 싶으니까..


From 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