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는 오디오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헤드폰은 몇개의 제품이 있지만 쓸일도 없어서 별로 관심이 없었고, 아웃도어에서는 이전에도 가끔 사용하긴 했지만 크기때문에 착용하기가 영 부담스럽다. 그래서 요즘엔 거의 이어폰을 주로 사용중이었다.

AKG K551 을 처음 들어본건 2013년경? 오디오쇼에 갔다가 휴대용 기기 부스에서 청취해 본게 처음이었다. 꽤 깔끔한 소리가 인상적이었는데 ... 내가 좋아하는 중고음 성향의 소리였던 기억이 난다.

이 제품은 크기는 하지만 요즘 가격도 저렴해지고 휴대용 기기를 이용하여 아웃도어에서도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구입했다. 몇년전 처음 출시할때만 해도 4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었는데 지금은 반절에 가까운 가격이다. 와싸다에서 현재 189,000원에 판매중이다. 게다가 해외 직구의 영향으로 중고로는 10만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그렇다고 성능이 출시때와 다르게 바뀐것도 아니고 이 정도 가격에 AKG 의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면 모험을 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출시가격이나 성능이 비슷한 다른 메이커의 제품들은 아직도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 입장에서는 AKG 는 축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소스는 아이맥의 오디르바나를 통해 클래식과 JPOP 여성 보컬들 위주로 헤드폰 앰프 겸 DAC 인 TD-384에 연결했다. 인터넷 여러 리뷰에서 보았던 저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고 적당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성향이 풍부한 저음이라는 말이다. 돌려서 좋게 표현한 거지만 저음 괴물을 보통 저렇게 표현하더군. 풍부한 저음이 특기라고 말한 기기들 치고 좋았던 기억이 없다. AKG K551은 풍부한 저음과는 거리가 멀다. 중고음 표현력이 좋은데다가 우려했던 치찰음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카시오페아의 알파나 스테이트먼트 스피커와 어쩌면 성향이 많이 유사하다. 쿨 앤 클리어..ㅎㅎ 그래서 내가 AKG 를 좋아하는지도 !!

성향만 맞다면 이보다 가성비가 좋은 헤드폰은 없을듯 하다.

헤드폰의 패드가 너무 부드러워서 촉감이 좋아 오래 착용해도 기분이 좋다.

+ 제품 사진은 인터넷에 보니 너무 상세하게 많이들 올려놓아서 한장만!!

+ 아이폰과 휴대용 시디피에 연결해서도 들어보니 출력이 부족하지도 않고 아웃도어 음악감상에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귀마개가 커서 생기는 주변의 시선은 가볍게 극복해야겠지!!

+ 요즘 날씨가 선선해져서 몇일 헤드폰을 착용하고 외출을 해봤다. 지하철도 타고 대학로도 다녀오고.. 근데 괜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기다리면서 유리에 비친 헤드폰을 착용한 나의 모습을 보니 그리 이상한 놈으로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 ㅎㅎ

20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