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요즘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뭐라도 하려고 하면 새벽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잠깐 일하는게 고작이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매실나무를 베어내고 참깨밭에 가서 일전에 베어낸 참깨를 모두 뽑고 그 자리에 비료를 뿌려주었다. 나중에 이곳에 배추를 심을 예정이다.

모두 다 하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벌써부터 햇살이 따갑다. 온몸이 흙으로 범벅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매실나무밭 옆에 마침 나팔꽃이 연한 보랏빛으로 이쁘게 피었길래 집에 얼른 가서 사진기를 챙겨와 꾀죄죄한 모습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

나팔꽃 근처에 작은 대나무에는 이슬이 맺혀있길래 분위기있어 보여 대나무 사진도 찍어보았다. 이름모를 분홍빛의 꽃은 뽀나스 !!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고 있으니 옆집에서 나를 찾는다. 텔레비전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고 좀 봐줬으면 한다. 후다닥 달려가서 살펴보니 리모콘의 외부 입력 버튼이 눌렸는지 입력 버튼을 선택하니 제대로 나온다. 내가 특별히 뭘 한것도 아닌데 너무 고마워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