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의 HTML 이나 CSS 에 대해서는 거의 잘 몰랐다. 아니 지금도 잘 모른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뿐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의 웹사이트들의 구성이나 글쓰기 스타일을 주로 보러 다녔다. 어느날 일본의 어느 웹사이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봐온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던 화려함과 신기한 기능들이 가득한 보물 창고 같은 곳이었다. 일본의 웹 디자인이 모두 개성있기도 하고 귀엽고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면도 많아서 여러가지면에서 참고할만한게 많다. 덕분에 블로그가 너무 어지럽게 되기는 했지만...

일본의 웹사이트들을 보다 보니 우리나라 웹사이트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홈페이지들은 너무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정부 기관이나 대학교, 기업, 개인 모두 개성이 없고 다 비슷비슷하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반응도 느리다. 웹은 시간이 10년전에서 멈춘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보기에도 이런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나보다 더한 격차를 느낄듯 하다. 좌절감마저 느낄수도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 나아지기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군가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재능은 있는데 결정권자들이 노인네들이라서 그들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리타분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은거 같다.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의 경우 일부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초딩과 어른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안타까운일이지만 관심과 수준 차이가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싸고 좋은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타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웹사이트 제작 업체의 포트폴리오에는 다양한 외국 기업들의 홈페이지도 포함되어 있던데 그 중 우리나라 기업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놀랐다. 왜 가까운 우리나라의 수많은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두고 외국의 업체를 통해 홈페이지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같은 회사의 홈페이지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홈페이지와 일본의 홈페이지가 전혀 다르기도 하다. 당연히 우리나라식의 구린 홈페이지이다. 차라리 동일한 구성에 내용만 별도로 써도 좋을텐데 유독 우리나라 홈페이지만 특별히 구리게 만들었을까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식 웹페이지의 구성을 좋아한다 라고 생각될 만도 하다.

전체적인 홈페이지의 구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의 홈페이지는 제작자 위주의 인터페이스이고 일본의 경우는 사용자 (방문객) 위주의 인터페이스이다. 우리나라의 홈페이지를 보고 있노라면 딱딱하고 죽어있는 사이트라는 느낌인데 일본의 사이트들은 계속 변화하고 살아 쉼쉬는 역동적인 느낌이다.

그럼 우리나라와 일본의 웹사이트를 실제 보면서 비교해 보려고 한다.

내가 일본을 좋아해서라기 보다 우리나라의 홈페이지도 다양하고 멋진 곳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교해 보았다.

1. 정부 기관
한국 공식 홈일본 공식 홈

겉보기에는 비슷해보이지만 실제 본문에 들어가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겉만 좀 신경썼을뿐이라는 느낌이다. 하위 기관들로 내려가면 그 차이가 더 심하다. 일본의 경우는 아래 기관으로 가면 오히려 정부 홈페이지보다 더 좋은 곳도 많다. 개인 홈페이지가 정부 홈페이지보다 더 나을 정도;;

2. 대학교
서울대학교도쿄대학교


Kobe Women's University

서울대학교만 해놓았지만 유명한 기타 다른 대학도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어느 간호전문대학의 홈페이지만도 못하다. 관련 학과나 전문가들이 많을텐데 홈페이지가 이상한걸 보면 교수들이나 학생들이나 홈페이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3. 대기업

삼성 홈페이지는 그나마 좀 낫다. 하지만 현대 등 기타 다른 대기업들은 말꺼내기엔 입만 아프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자영업자, 개인들이 웹을 잘 활용하는듯 하고 웹을 통한 홍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는데 투자를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돈만 벌면 되지!! 홈페이지 거의 어쩔수 없이 억지로 하는 느낌?이다.

대기업이나 자영업등 단체의 홈페이지는 누구 한 사람의 참여로 완성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구성원들이 모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은 담당자 한사람이 모든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 다양성이 없다. 결국 이것이 홈페이지를 죽게도 살게도 한다. 죽은 홈페이지를 살리기는 무척 어렵다. 담당자나 대표 혼자 고민해봐야 순간적인 효과뿐이다. 돈, 인력, 정보 등을 투자해서 인공호흡으로 살려 놓는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수준이 한 순간에 되는 것도 아니고 구성원들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4. 도서 관련


5. 병원

일본의 개인 병원 홈페이지를 보면 우리나라 개인 병원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병원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병원마저도 아기자기하다. 자신들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부 홈페이지만 보고 폄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사이트는 그 격차가 더 심하다. 사실 내 욕이나 마찬가지이고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순화해서 표현한거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후지다. 정말 후지다.

모두 같은 제작 플랫폼을 사용하는지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누가 못하나 서로 경쟁하는 듯 한 느낌도 든다.

너무 나쁜 얘기만 썼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변화하고 있는 느낌은 든다. 조금 신경쓴듯한 곳들도 보이기도 하니..

내 홈페이지도 아닌데 별걸 다 걱정한다.

http://fufufusweets.com/

요즘 본 홈페이지중 인상 깊었던 곳이다. 기업도 아닌데 이정도이다.

http://www.felissimo.co.jp/500/

여긴 색연필 회사

https://www.contents.ne.jp/

우리나라의 웹페이지들 보기

https://www.dbcut.com/bbs/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