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는 씨를 뿌려 모종을 키워 어느 정도 자라면 나중에 밭으로 옮겨 심는다.

지난해 들깨를 심었던 자리에 들깨씨가 떨어져 스스로 자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쓸모가 없다. 일명 '똘깨'라고 부르는데 들깨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깻잎만 먹을거면 놔둬도 상관없지만.. 깻잎만 일부러 키울만큼 깻잎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똘깨들은 나중에 다 없애야 한다.

열흘전 쯤 들깨씨를 모래와 섞어 땅에 뿌렸다. 모래와 섞은 이유는 골고루 씨가 퍼지라고 ...

최근 가뭄이 너무 심해 들깨씨를 뿌리고 물을 준 후 부직포로 몇일 덮어두었다.

오늘 가서 보니... 난리가 났다.

얼마나 들깨씨를 많이 뿌렸는지... 들깨가 빼곡하다.

너무 많으면 들깨의 대가 약해서 튼튼하게 자라라고 솎아내 주어야 한다.

근데 워낙 많으니 이건 뽑는것도 일이다. 안나오면 안나오는대로 걱정.. 많으면 많이 나오는 대로 걱정이다.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듯이.. 들깨 잎파리 부분을 움푹 잡고 마구 뽑아냈다. 워낙 많으니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인다.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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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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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뽑아낸 들깨들이다.

들깨를 한뭉치씩 뽑으면서 이 들깨들에게는 내가 어떤 재앙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인간 세계를 볼때도 들깨들이 바글바글한 이 밭과 비슷한 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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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어느 정도 뽑아낸 부분이다.

뽑아낸 후인데도 많아 보인다.

이거 언제 다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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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다 솎아낸 후 살아남은 놈들 힘내서 크라고 물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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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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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 모 솎아내기

다행히 이 밭에는 지하수가 있어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사용중이다.

물을 멀리서 길어올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