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어린이날 대체휴일이라고 해서 2박 3일 일정으로 얼마전 강원도 양구로 이사한 동생네 집에 다녀왔다.

서울가는 거리쯤 생각했는데 연휴 첫날이라서인지 차가 많기도 했고 비도 와서인지 7시간 정도 걸렸다.

몇일 동안 집을 비우게 되어 써니와 냥이의 식사를 넉넉히 챙겨주었다.




냥이는 별로 걱정할게 없지만 걱정스러운건 개의 화장실 문제이다.

써니는 산책을 나가 밭에서 응가를 해결하고는 하는데 목줄에 매여 산책을 가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참지 못하고 응가를 해결할거라 생각했다.

3일째 되는 날 집에 돌아와서 써니부터 찾아가보니 응가의 흔적은 없었고 3일동안 응가를 참고 있었던 모양이다.

서둘러 써니를 데리고 밭으로 향했다.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응가할 곳을 찾아 응가를 시작한다. 오랫동안 참아서인지 응가를 위해 힘을 주는 모습이 애잔하다. 몇번에 걸쳐 응가를 해결하고 나니 여유가 생겼는지 밭을 정신없이 신나게 뛰어다닌다.

집을 하루 이상 비운적이 없었는데 3일만에 봐서인지 써니도 무척 반가워 한다. 사료도 다 먹어치운지 오래되었는지 배도 고파 보인다. 워낙 적게 먹는편이라 비쩍 말랐는데 이번에 굶어서인지 앙상하다.

사료도 가득 가져다 주니 평소와 다르게 정신없이 먹어치운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오리 가공 공장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종종 훈제오리, 오리 소세지를 구입해 오시고는 한다. 제품을 구입하면 오리다리와 날개를 서비스로 주기도 하고 별도로 다리와 날개만 추가로 구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오리 공장에 다녀오시는듯 하다.

다리와 날개를 압력밥솥에 오래 익혀 살코기 부분은 발라내어 먹고 뼈는 써니의 몫이다. 종종 고기가 뼈에 붙어있는 채로 몰래 몇개 빼내 써니에게 주기도 한다.



훈제 오리도 요리를 해놓으면 일부는 써니에게 주려고 몇개 골라 주기도 한다. 사람 먹을걸 개와 고양이에게 준다고 아버지께서는 한소리 하기도 한다. 하지만 써니도 뼈보다 고기를 더 좋아한다고요. ㅎㅎ